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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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7일 금요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 성 빠뜨리시오 주교   

[(자) 성 빠뜨리시오 주교]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복되신 은총의때 맞이했으니
주님이 주신때라 빛을발하네
범죄로 병든세상 고쳐주시려
절제의 귀한명약 처방하셨네

주님의 영광스런 빛이보이니
고마운 구원의날 밝아오누나
영혼은 범한죄로 상처심해도
재계의 명약으로 치유되리라

우리의 몸과마음 절제하오니
하느님 우리노력 도와주시어
보람찬 현세생활 마친뒤에는
영원한 부활기쁨 맞게하소서

자비론 삼위일체 하느님이여
만물이 당신기려 흠숭하오며
우리도 용서받아 새사람되고
기쁨의 새노래를 부르나이다. 아멘.
시편기도
후렴1하느님 기다리고 기다리며, 외치다가 지쳐 버렸나이다.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

2 하느님 나를 구하소서 *
목에까지 물들이 들어찼사오니,

3 진흙 속에 깊이도 빠져 있사와 *
발 붙일 자리조차 없나이다.

이 몸은 물 속에 깊숙이 잠겨 *
파도에 휩싸여 있나이다.

4 외치다가 나는 지쳐 버렸고 *
목도 이미 쉰 지 오래오이다.

하느님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
눈마저 흐려져 버렸나이다.

5 까닭 없이 이 몸을 미워하는 자 *
머리칼보다도 더 많사옵고,

애매한 나를 거스르는 자 +
내 뼈보다 더 억세오니 *
빼앗지도 않은 것을 내 갚아야 옳으리까.

6 하느님 당신은 내 어리석음 아시옵고 *
내 죄악을 모르지 않으시나이다.

7 주여 만군의 주여 당신을 바라는 이들이 *
나로 하여금 망신함이 없게 하소서.

8 내 몸소 능욕을 당하여 +
부끄러움에 낯을 들 수 없음은 *
오로지 님 때문이 아니오니까.

9 나는 형제들에게도 딴 나라 사람 *
내 어미의 소생에게도 남이 되었나이다.

10 당신 전당에의 열성에 나는 불타고 *
님을 욕하는 자들의 그 욕이 내게 떨어지지 않았나이까.

11 재를 지키노라 몸을 괴롭힌 것이 *
도리어 모욕 거리가 되고,

12 옷 삼아 부대를 둘러쓴 것이 *
저들의 조롱 거리가 되었나이다.

13 성문에 앉은 자들이 나를 헐뜯어 말하고 *
주정꾼들 나를 두고 흥얼대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하느님 기다리고 기다리며, 외치다가 지쳐 버렸나이다.
후렴2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목마를 때 초를 마시웠노라.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I

14 주여 나는 은혜로운 때에 당신께 비오니 *
그 넓으신 자비 진실된 사랑으로 나를 도우소서.

15 진흙에 빠질세라 나를 건져 주소서 *
내 원수들과 깊은 물에서 나를 구하소서.

16 풍랑 속에 파묻히지 말게 하시고 +
심연 속에 잠겨 들지 말게 하시며 *
나를 삼킨 우물이 그 입을 다물지 말게 하소서.

17 님의 자비하심 너그러우시니 +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그 사랑 지극하시니 나를 굽어 살피옵소서.

18 당신의 종을 외면하지 마옵시고 *
어서 빨리 들어주소서 괴롭나이다.

19 내 영혼을 가까이하사 속량해 주시고 *
원수들 보라는 듯이 나를 구하여 주소서.

20 수치와 수모와 인욕의 나를 아시오니 *
나를 괴롭히는 자들이 당신 앞에 다 있나이다.

21 인욕에 바숴진 마음 나는 기진하여 +
기다려도 기다려도 동정할 이 없고 *
위로할 이 하나도 얻지 못하였나이다.

22 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
목마를 제 나에게 초를 마시웠으니.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목마를 때 초를 마시웠노라.
후렴3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I

30 가여울쏜 나는 애처로우니 *
하느님 도와주시어 일으키소서.

31 하느님의 이름을 노래로 내 찬미할 제 *
사은의 송가로 당신을 찬미할 제,

32 황소보다 기꺼이 받으시리라 +
뿔 돋고 굽 생긴 송아지보다 *
하느님은 더 기꺼이 받으시리라.

33 없는 이 보고들 즐거워 하라 *
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34 가난한 이의 소청을 들어주시고 *
사로잡힌 이를 어여삐 여기시는 주님 아니시냐.

35 하늘과 땅과 바다와 *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를 찬송하라.

36 하느님은 시온을 구하시리라 +
유다의 고을들을 이룩하시리라 *
사람들이 거기 살며 땅을 차지하리라.

37 당신 종들 후손이 대대로 이어받아 *
그 이름을 받드는 자 거기에 머무르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너희 주 하느님께로 돌아오라.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35,30-36,1; 37,1-9
그 무렵 35,30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렀다. “들어라, 주께서 유다 지파 사람 후르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셨다. 31 그에게 신통한 생각을 가득 채워, 온갖 일을 멋지게 해내는 지혜와 재간과 지식을 갖추게 해주셨다. 32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를 고안하여 금, 은, 동으로 그것을 만들고, 33 테에 박을 보석에 글자를 새기고 나무를 다듬어 만드는 온갖 일을 잘하게 되었다. 34 또 주께서는 그와 단 지파 사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에게 남을 가르치는 재주도 주셨다. 35 그들은 재주를 넘치게 받아 온갖 세공 일과 무늬 놓는 일, 자줏빛 털실, 붉은 털실, 진홍색 털실, 고운 모시실로 수를 놓으며 천을 짜는 등의 모든 일을 멋지게 해낼 뿐만 아니라 고안 솜씨도 좋았다.

36,1 주께서는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그 밖에 재주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혜와 재간을 주시어, 성소에서 제사 드리는 데 쓸 모든 것을 잘 알아서 주께서 명하신 대로 만들게 하셨다.”

37,1 브살렐이 아카시아 나무로 궤를 만들었다. 길이는 이 척 반, 나비는 일 척 반, 높이도 일 척 반이었다. 2 순금 판을 궤 안팎에 대고 둘레에는 금테를 둘렀다. 3 금 고리 네 개를 만들어 네 귀퉁이 밑에 붙였는데 한 쪽에 고리 두 개, 다른 한 쪽에도 고리 두 개를 붙였다. 4 또 아카시아 나무로 채를 만들어 금을 입혔다. 5 이 채는 궤 양쪽에 붙은 고리에 끼워 궤를 들게 하였다.

6 그는 순금으로 속죄 판을 만들었다. 길이는 이 척 반, 나비는 일 척 반이었다. 7 속죄 판을 마치로 두드려 늘여서 거룹 둘이 양쪽에 자리잡게 하였는데 8 거룹 하나는 이쪽에, 또 한 거룹은 맞은쪽에 자리잡게 하였다. 그 두 거룹은 속죄 판 양쪽을 늘여서 만들었다. 9 거룹들은 날개를 위로 펴서 속죄 판을 덮고 속죄 판 쪽으로 얼굴을 맞대게 하였다.
응송시편 83(84),2. 3; 45(46),5b. 6a
만군의 주님이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그 안이 그리워 내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지존의 장막은 거룩하시도다. 그 한가운데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흔들림이 없으리라.
이 마음.
제2독서
성 파트리치오 주교의 ‘고백록’에서 (Cap. 14-16: PL 53,808-809)
시련의 날에 나를 충실히 지켜 주시어 지금까지 겪어 온 모든 곤경 속에서 보호해 주신 내 주 그리스도께 오늘 내가 내영혼의 산 제물을 바치게 된 데 대하여 하느님께 끊임없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주여, 제가 누구이며 제 소명이 무엇이기에 그렇게도 엄청난 천상 은총을 입혀 주셨습니까? 당신은 제가 이교인들 가운데서 기뻐 용약하며 일이 잘 안될 때나 잘될 때나 당신 이름을 전파하는 것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또 당신은 그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똑같은 마음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주시고 제 청을 잘 들어 주시는 당신께 감사 드려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무지한 인간인 제가 당신이 예언하신 대로 이교인들 앞에 주님의 증인으로서 복음을 전파한 분들을 본받아 이 시대에 그렇게 놀랍고도 거룩한 일을 할 능력을 저에게 베푸셨습니다.”

내 나이조차 모르고 하느님의 단맛도 몰랐던 나에게 그전에 없었던 이 지혜는 어디서 생겨났습니까? 내가 하느님을 알게 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아일랜드에 와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본국과 가족을 떠날 수 있게 된 이 크나큰 은혜는 어디서 왔습니까? 그리고 내가 내 인간적 약점을 체험하기 위해 이교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사슬에 매일 정도까지 수많은 박해를 견디어 내어 마침내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칠 수 있게 된 그 힘은 어디서 왔습니까?

하느님께서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인정하시고 허락해 주신다면 서슴지 않고 기꺼이 그분의 이름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죽을 때까지 그 이름을 위해 내 생명을 모두 소비하고 싶습니다. 사실 나는 하느님께 너무도 큰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그분은 나를 통하여 많은 민족들이 하느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시고 진보하여 완성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개종한 민족들에게 계속하여 봉사할 수 있도록 어느 곳에서나 성직자들을 성품에 올리도록 하셨습니다. 과거에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 민족들은 그분이 땅 극변에서부터 불러 주신 민족들입니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온 세상 구석구석에서 뭇 민족이 주께 와 아뢸 것입니다. ‘우리가 조상 적부터 모시던 것은 헛된 우상이었다!’” 예언자 이사야는 또 말합니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

나는 이제 주님의 그르침 없는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복음서에서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동서방에서 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 곳곳에서 신자들이 생기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응송로마 15,15b-16; 1,9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나에게 사명을 주시어 내가 이방인들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게 되었으며, * 성령으로 거룩하게 된 이방인들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제물이 되게 하였도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에 관한 복음을 전함으로써 그분을 성심껏 섬기고,
성령으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애란 백성에게 당신 영광을 선포하시기 위하여 성 파트리치오 주교를 보내신 천주여, 그의 공로와 전구를 굽어보시고, 그리스도 신자임을 영광으로 삼는 모든 이로 하여금 당신이 행하신 기묘한 일들을 항상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