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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 갈매못 순교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석양놀에 살아나는 순교의 피
지번주소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375-2 
도로주소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
전화번호 (041)932-1311
팩스번호 (041)932-1218
홈페이지 http://galmaemot.or.kr
문화정보 충청남도 기념물 제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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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례, 걷고 기도하고4: 대전교구 갈매못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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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3-31 조회수21 추천수0

[순례, 걷고 기도하고] (4) 대전교구 갈매못순교성지


사형터였던 바닷가를 바라본다…믿음과 목숨 맞바꾼 선조들을 떠올리며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갈매못성지 ‘승리의 성모성당.’ 조개껍데기 모양의 성당 지붕은, 진주를 품은 조개처럼, 순교자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지를 통해 순례자들이 교회의 진주로 거듭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형장(刑場)으로 택한 곳은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

 

첫 칼은 다블뤼 주교가 받았다. 망나니는 잔인했다. 품삯을 더 받고자 칼에 힘을 덜 줬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다블뤼 주교를 두고 흥정이 다시 이뤄졌다. 삯이 오르고 나서야 두 번째 칼을 내리쳤다. 그리고 오매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의 목이 차례로 떨어졌다. 다섯 순교자의 피로 모래사장이 물들었다.

 

‘다섯 분의 머리가 기둥 위에 내걸렸을 때 은빛 무지개가 하늘을 뚫고 내려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병인박해 순교자증언록 220번) 1866년 3월 30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힘을 기억하는 성금요일, 그들도 하늘에 올랐다. 다섯 순교자들은 1984년 서울에서 열린 103위 성인 시성식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 갈매못 순교성지 기념관 소성당에서 한 신자가 묵상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피로 물들었던 해변, 순교성지가 들어서다

 

성지의 너른 마당. 순교터를 알리는 비석과 순교성인비, 다섯 성인의 첫 매장터가 있다. 순교비 너머 그날 성인들이 마지막으로 바라봤을 너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대전교구 갈매못순교성지가 자리한 이곳은 조선시대 당시 수군통제사가 관할하던 수영(水營), 지금으로 치면 해군부대가 있던 곳이다.

 

1866년 3월 23일 한양 의금부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다블뤼 주교, 오매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은 이곳으로 끌려왔다.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당시 고종비(高宗妃)의 간택이 예정돼 있어 서울이나 그 부근에서 국사범(國事犯)을 처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846년 천주교 탄압을 항의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던 프랑스 함대가 정박했던 외연도가 이곳과 가까운 것도 이유였다. 흥선대원군은 이곳에서 프랑스 선교사들을 처형함으로써 서양 오랑캐들을 내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순교터 맞은편에 자리한 ‘갈매못 순교성지 기념관’

 

내부에는 다블뤼 주교의 중백의와 저서, 친필 서명을 비롯해 오매트르 신부의 제병기, 다블뤼 주교가 머물던 신리공소 주교관 주춧돌, 교회사 편찬 작업 중인 다블뤼 주교와 황석두 루카의 모습 모형, 갈매못에서의 순교장면을 그린 순교화 등이 전시돼 있다. 가시관 쓴 십자가를 바라보며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기에 알맞다. 기념관 입구 좌우로 우뚝 선 다블뤼 주교와 황석두 루카 동상을 뒤로 하고 ‘승리의 성모성당’으로 걸음을 옮긴다.

 

- 승리의 성모성당을 오르는 길 옆에 놓인 십자가의 길 14처. 사진 이승환 기자

 

 

오르막 곁으로 십자가의 길 14처가 놓여 있다.

 

조개껍데기 모양의 성당 지붕은, 진주를 품은 조개처럼, 순교자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지를 통해 순례자들이 교회의 진주로 거듭나길 바라는 의미다. 14처가 끝나는 언덕 위. 성당 문을 열었다. 제대 뒤 스테인드글라스가 시선을 끈다. 산 속 숨은 신자들이 나무 사이로 모래사장의 순교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보는 모습을 담았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미닫이로 만들어져 좌우로 열면 서해가 한눈에 보인다.

 

 

순례자가 선 자리는 순교의 순간을 바라보던 그 산

 

스테인드글라스가 이야기해주듯. 순례자도 지금 구경꾼들 사이에서 숨죽이며 순교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나무를 방패 삼아 십자가가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보고만 서 있다. 무늬뿐인 신앙을 간직한 채 아직도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묵상해 본다. 성체조배실에 들어섰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가 놓인 공간. 주님께서는, 돌아온 둘째 아들을 품에 안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순례자를 안아주실까. 못난 자식을 아직 기다리고 계신 것은 아닐까.

 

 

- 승리의 성모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다섯 성인의 순교 모습을 신자들이 나무 사이로 숨죽이며 지켜보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 이승환 기자

 


<순례 길잡이>

 

◇ 갈매못순교성지(www.galmaemot.or.kr)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

◇ 미사 : 주일(오전 8시, 오전 11시30분), 화~토(오전 11시30분, 월요일 제외)

◇ 문의 : 041-932-1311

 

[가톨릭신문, 2024년 3월 24일,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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