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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 공세리 성지 ·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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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설명 내포 지방 전교의 전진기지이자 삼형제 순교자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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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별기고: 대전교구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의 성체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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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3 조회수37 추천수0

[특별기고] 대전교구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의 성체거동


종교와 지역 어우러진 축제… 전통 보존하며 성체신심 고취한다

 

 

- 지난해 6월 3일 대전교구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이 함께 마련한 성체거동 행사에서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고 행렬을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대전교구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에는 성체거동이라는 오랜 역사적 전통이 있다. 두 본당은 2020년 가톨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인 성체거동 행사를 보존하고 계승하기로 합의, 지난해 합덕성당에서, 올해는 공세리성당에서 성체거동 행사를 열고 앞으로도 매년 교대로 합동 성체거동을 마련한다. 공세리본당 주임 홍광철 요한 세례자 신부의 특별기고를 통해 두 본당의 성체거동 역사와 신앙생활에 있어 성체거동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내포교회의 중심,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의 성체거동

 

공세리본당(주임 홍광철 요한 세례자 신부)과 합덕본당(주임 허숭현 안셀모 신부)은 신앙의 자유를 찾은 후 내포지역에 복음의 빛을 밝히도록 세운 성당들이다. 두 성당의 성체거동은 내포지역 신앙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신심행사였다.

 

윤인규 신부(라우렌시오·대전교구 대흥봉수산성지 전담)는 내포지역 성체거동 전통이 매우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1865년 6월 17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신리에서 다블뤼 주교와 위앵 신부가 대축일을 지내게 된다. 다블뤼 주교가 위앵 신부를 신리에 대축일까지 있도록 한 것을 보면 병인박해 전에도 성체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1952년 6월 15일 합덕본당 성체거동 행렬. 공세리본당 제공.

 

 

성체거동은 사제의 현존을 드러낸다. 사제가 있는 곳에 성체가 모셔져 있고, 신자들은 언제든지 영성체를 할 수 있다. 성체거동은 교회의 신비의 삶을 드러내는 것이고,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신앙을 세상에 고백하는 계기가 된다.

 

내포지역 성모신심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 박해시대에는 성체를 자주 모실 수가 없었기에 성모님을 더욱 가까이하게 되면서 성모신심이 탁월해졌다. 순교자들은 성체를 모시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미사에 참례했다. 내포 신앙인들의 뿌리 깊은 순교정신은 성모신심과 함께 성체신심으로 드러났고, 성체거동은 신앙인들에게 큰 기쁨과 확신을 주었다.

 

 

성체거동은 은총의 축제

 

공세리성당에서 1936년 6월 성체 성혈 대축일에 성대한 성체거동이 있었다. 1000여 명이 참석했고, 영성체한 사람이 600명이었고, 타지방 비신자들도 100명 넘게 참석했다. 성체거동은 성당에서 출발해 성당 뒤편 성모 동굴에서 성체강복식을 하고, 사제관 주변 성 밖을 돌아서 강복소에서 강복을 했고, 성당 앞 성벽을 따라 성당으로 입당했다. 신자들은 길에 톱밥으로 성체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었다.

 

성체거동은 6·25전쟁 중에도 중단되지 않았다. 합덕본당 김희곤(마태오) 회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50년에 성체거동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윤배(방글라시오) 형제는 “1952년 합덕성당 성체거동 때 트럭을 타고 어른들을 따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1955년 6월 성체 성혈 대축일에는 교구장 라리보 원 주교의 집전으로 거행됐는데 3000여 명이 모였다. 이인하(베네딕토) 신부가 사목할 때(1953~1958)는 신자들이 워낙 많이 와서 차를 댈 수 없을 정도였다. 김종국(바르나바) 신부는 1947년 백문필(필립보) 신부가 성체거동을 할 때는 합덕 전체가 축제 마당이었고 하루가 온전히 잔칫날이었다고 증언했다.

 

성체거동은 형식적인 대회가 아니라 합덕 모든 동네에 강복을 주는 것이고, 참석한 모든 교우들에게 주님의 강복을 전해주는 은총의 축제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6월 3일 대전교구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이 함께 마련한 성체거동 행사에서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고 행렬을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성체거동, 가톨릭 문화전통으로 보존돼야

 

성체거동은 각 지역교회에서 다양하게 거행된다. 그런데 두 본당이 지속적으로 성체거동을 해온 사례는 전국에서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의 성체거동이 유일하다. 2개 시(아산시와 당진시)에 걸쳐 있는 두 본당이 격년으로 거행하는 특이한 형태이다.

 

천주교가 한국 땅에 뿌리내린 지 238년이 지난 지금, 한국 전통문화를 유교, 불교, 무속과 민간신앙에서만 찾으려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톨릭 종교문화도 무형문화재로 보호받고, 보존되어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신장(伸張)에 도움이 돼야 한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하면 무형문화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으로, 전통적 공연·예술, 구전 전통 및 표현,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儀式), 전통적 놀이·축제 등이 포함된다. 그런 면에서 두 본당의 문화재 보호구역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체거동’은 특별히 관리를 받고, 격려되고, 보존돼야 한다. 이 두 본당에서 구교우의 전통이 사라진다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포에 신앙의 빛을 밝힌 두 본당에서만큼은 옛 전통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6월 3일 대전교구 공세리본당과 합덕본당이 함께 마련한 성체거동 행사에서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고 행렬을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성체거동 전통 부활하려는 노력

 

두 본당은 격년으로 실시됐던 성체거동을 부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5월 27일, 매년 성체거동을 거행하기로 합의했다. ‘성체거동 준비위원회’를 출범, 준비위원회에서 성체거동을 기획, 추진, 유지하고 성장 발전시키기로 했다. 격년으로 거행되는 성체거동이 두 본당의 특성에 맞게 준비되고 거행됨으로써 다양성 안에 성체성사로 일치하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지역사회에는 가톨릭 신앙 유산을 전해 선교로 이어지게 하고, 신자들에게는 미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신앙쇄신을 도모한다.

 

특히 종교와 지역문화의 연계, 축제를 통한 종교와 지역의 화합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연구, 제병과 포도주 만들기를 통한 체험과 화합의 장 마련 등의 주제로 포럼과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성체신심 고취를 위한 교육, 기도, 출판에 힘쓰고,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2021년 4월 7일, 두 본당은 ‘성체거동 준비위원회’ 정관을 승인하고, 충남도의회와 아산시, 두 본당 출신 사제단과 협약식을 맺었다.

 

공세리본당 주임 홍광철 신부(오른쪽 두 번째)와 합덕본당 주임 허숭현 신부(왼쪽 두 번째)가 지난해 4월 7일 공세리성당에서 ‘성체거동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팬데믹 시대의 신앙 쇄신과 성체신심

 

지난해 성체거동은 합덕성당에서 6월 3일 전통적인 방식으로 거행됐다. 올해 성체거동은 6월 16일 공세리성당에서 거행된다. 올해 ‘공세리·합덕 성체거동’의 주제는 “나를 따라오너라”(마태 4,19)다.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오늘날, 신앙인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 쇄신과 성체신심이다. 미디어 중심의 신앙생활은 영적인 갈증을 더 크게 만들었고, 신앙을 삶으로 증거하지 못하게 만들며, 지역의 일치와 화합보다는 개인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부추긴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다. 코로나19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들도 주님을 떠나갔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라고 고백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시고 믿음의 행렬을 하면서 주님을 따라갈 때, 베드로 사도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고, “나를 따라오라”는 주님의 말씀에 기뻐하며 따라나서게 될 것이다. 이렇듯 ‘공세리·합덕 성체거동’은 무뎌진 우리의 열정을 다시 뜨겁게 하고, 성체신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계기가 될 것이다.

 

[가톨릭신문, 2022년 6월 12일, 홍광철 요한 세례자 신부(대전교구 공세리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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