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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 옥봉동 성당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진주 본당으로 설립된 서부 경남의 중심 본당
지번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옥봉동 443 
도로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향교로42번길 5
전화번호 (055)741-2442
팩스번호 (055)74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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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메일 j1ob@cathms.or.kr
문화정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54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본당순례: 뿌리 깊은 나무는 쉬이 흔들리지 않는다, 옥봉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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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2 조회수282 추천수0

[본당순례] 뿌리 깊은 나무는 쉬이 흔들리지 않는다, 옥봉동 성당

 

 

어서 오라 손 내밀며 중앙통로를 지키는 예수성심에 끌려 다가서면 그 뒤의 느티나무 잎사귀들이 살랑거린다. 느티나무 고목은 옥봉동성당의 역사와 함께하는 또 하나의 지킴이이다. 오래된 교우들에겐 친구처럼 정답고, 젊은이들에겐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든든하다. 옥봉동성당은 활기차다. 초여름으로 이어지는 푸름이 성모님의 뜰에 가득하다.

 

 

문을 활짝 열고, 더 빠르게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이재혁 안드레아 아벨리니 주임 신부는 느티나무를 가리킨다. 서부경남의 뿌리인 옥봉동성당도 마찬가지다. 깊은 뿌리를 내린 이 성당은 코로나시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거리두기가 풀린 이제 문을 활짝 열고, 정상화도 더 빠르게 이루려고 한다.

 

지난 성소 주일에는 주일학교 이색행사가 열렸다. 본당에서 사제복과 수도자복을 준비하여, 아이들이 저마다 입어보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가졌다. 학생들은 실감나게 포즈를 취하며 생동감 느끼는 ‘성소의 시간’을 즐겼다. 성모의 밤 행사는 아름다운 성모님의 정원에서 온 공동체가 하나 되어 성대하게 치렀다. 그리고 그다음 5월 26일, 2박 3일로 주일학교 제주도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초중고 학생 19명, 교사 7명, 사제와 수녀를 합쳐 28명이 순례에 발 빠르게 나섰다. 주일학교를 위한 본당 예산에 더하여 신자들의 빨랑카가 쏟아졌다. 노령화되어가는 현상에서 어린아이, 청소년들의 역할이 교회의 미래라는 것을 아는 어른들이 주머니를 열어 그들이 가는 걸음을 도왔다.

 

처음으로 본당을 맡은 젊은 본당 신부가 부임하여 의욕적으로 활기차게 사목하는 것을 바라보며 연로한 교우들이 신앙의 회춘을 맞는 듯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늘고 예비자도 늘어 젊은 사람들이 얼렁거리는 것이 희망으로 반짝거렸다.

 

 

묵은 사람들의 본당 예찬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 벽돌 성당 건물은 1933년에 봉헌되어 몇 차례 보수와 증축을 거쳤지만, 옛 모습이 유지되어 근현대 성당 건축의 변천과정을 잘 보여준다. 2005년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54호’로 지정되었다. 2017년에는 소성당과 더불어 식당 겸 강당, 사무실과 회합실, 사제관과 수녀원을 들인 신관을 신축하였다.

 

박 데레사 수녀와 본당의 일꾼들이 함께 자리했다. 박희식 야고보 사목회장, 윤복희 모니카 부회장, 김재권 니고나오 전 회장, 양진순 다리아 전 부회장은 옥봉동 100년 가까운 역사에 저마다 벽돌을 쌓아올린 사람들이다. 김 니고나오는 신관을 신축할 때 거창, 지세포, 사파동, 완월동으로 본당을 찾아가 모금하던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단다. 본당신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완공하고, 문화재인 본관 성전과 더불어 완전체를 이루어 얼마나 기쁨이 컸던지 몰랐다. 양 다리아는 젊은 날에 주일학교와 청년들에게 봉사하다가, 교직에서 은퇴 후 우리농매장 대표를 맡아 7년째 일하고 있다. 자나 깨나 본당일을 찾아서 뛰어다니는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좌중이 입을 모은다. 윤 모니카는 여성협의회에서 활동하며 오랫동안 만나회를 맡아 일했다. 만나회는 주일미사 후 한 달에 한 번 전 신자들이 점심식사를 나누도록 준비했다. 코로나시기 동안 중단했던 이 일을 다시 정비하려고 한다. 박 야고보는 100년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묵묵히 주어지는 일을 사목위원들과 함께해 내려고 한다. 진행된 기금마련도 이어가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세부적인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박 데레사 수녀는 이 성당에 배어 있는 정신이 ‘본당 사랑’이라고 말한다. 교우들의 깊은 신앙이 본당 사랑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남다르다. 넓디넓은 성당을 솔선수범하여 가꾸는 사람이 있고, 덩달아 공동체 구성원들이 나서서 돕고 매만진다.

 

 

빈말이 아닌 실천으로 100주년을 향하여

 

옥봉동성당 주보에는 눈에 띄는 코너 <실천합시다>가 있다. ‘우리 농산물(특히 쌀) 애용, 전기 아낌, 분리수거 생활화, 일회용품 사용 줄임’ 같은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하며 함께해 나가고자 한다. 다 아는 일이고 흔한 일이지만 매번 되살려 실천을 권한다. 이재혁 신부는 전임 신부로부터 이어온 일이라고 강조한다. 박 수녀는 이곳 신자들은 실천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모습이 작은 곳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사목위원들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로 피조물을 살리고 환경위기를 극복하자는 교황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이라고 한다. 이들은 빈말이 아니라 실천하여 이루는 사람들이다.

 

옥봉동본당은 1926년 5월 10일 설립하며 주보성인을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로 모셨다.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아 주님께로 인도하시는 성모님의 도움으로 이 공동체는 굳건한 뿌리를 내렸다. 지속적인 성체조배는 끊이지 않았고, 성령기도로 신심이 가라앉지 않게 지켜냈다. 2026년이면 100년이 된다. 90주년에는 모든 신자들이 자신의 신심을 다지는 메시지를 적어 ‘옥봉’이라는 큰 글자나무에 매다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신자들은 그때 다짐하거나 소망했던 메시지들이 백 년에 이르러 무르익었는지를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70주년에 발간한 책자를 바탕으로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30년의 시간을 더하여 『옥봉동본당100년사』를 편찬하는 중요한 과제도 놓여있다. 

 

그들은 백 년으로 가는 길에 만나의 집도 문을 빨리 열고, 주일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심심단체의 활동들도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 거기서 훌쩍 더 도약하기를 바란다. 느티나무의 잎사귀가 더 무성해지고, 공동체는 더 왁자지껄 풍요롭기를 바란다.

 

 

[2022년 6월 12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가톨릭마산 4-5면, 황광지 가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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