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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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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사무엘 (Samuel)
축일 8월 20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구약인물, 예언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11세기BC
같은이름 사뮈엘, 새무얼, 싸무엘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사울과 사무엘의 갈등(1사무엘 13-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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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15 조회수31 추천수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사울과 사무엘의 갈등 1(1사무엘 13~14장)

 

 

사울을 책망하는 사무엘, 존 싱클레턴 코플리John Singleton Copley

 

 

사울은 서른 살에 임금이 되었고, 국가의 방위를 위해 상비군 삼천 명을 두었습니다. 그가 이끄는 이천 명은 미크마스와 베텔 산악 지방에 주둔하고, 그의 아들 요나탄이 이끄는 천 명은 벤야민 땅 기브아에 주둔하였습니다. 사무엘기 상권 13장과 14장은 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인들의 싸움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13장은 사울이 사무엘의 명령을 어김으로써 지도자로서 실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14장은 사울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자기 아들 요나탄보다 못하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군 사이의 전면전은 요나탄이 게바에 있는 필리스티안들의 수비대를 공격함으로써 시작된 듯합니다(13,4; 14,1-15 참조).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 소집령을 내려 길갈로 모이게 하였고, 필리스티아인들은 미크마스에 진을 쳤습니다. 그들의 수는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았고, 병거는 삼천이요 기마는 육천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려워 굴이나 바위틈 등으로 몸을 숨겼고, 어떤 이들은 요르단을 건너 가드와 길앗 지방으로 피난하였습니다. 길갈에 주둔한 사울의 군사들 역시 모두 겁에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10,8에서 사울에게 길갈로 가서 이레 동안 그를 기다리라고 말하였습니다. 군사들은 계속해서 흩어지는데 이렛날에도 사무엘이 오지 않자 사울은 하느님께 번제물을 바칩니다. 하느님의 도움을 얻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 사무엘이 나타나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사울을 꾸짖습니다. 그가 하느님께 순종하였다면 하느님께서 그의 왕국을 영원히 굳게 해 주셨을 터인데, 그가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그의 왕권은 다른 이에게 넘겨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무엘의 이 말은 임금의 으뜸가는 직무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사무엘이 벤야민 땅 기브아로 올라가자 사울의 군대도 그곳으로 이동합니다. 남아있는 군사의 수는 겨우 육백 명에 불과하였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군은 아직 철을 다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사울과 요나탄을 제외하면 아무도 칼이나 창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편없는 군사력으로도 이스라엘군은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워 승리합니다. 이 승리는 요나탄의 용맹함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요나탄은 사울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 무기병과 함께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를 공격하였습니다. 요나탄은 하느님의 승리는 군사들의 수와 상관없이 올 수 있음을 확신하고, 무기병과 함께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적군이 그들을 우습게 여기며 올라와 보라고 말하자 요나탄은 주님께서 그들을 자기 손에 넘겨주실 것임을 확신하고 그곳으로 올라가 적군을 닥치는 대로 쳐 죽입니다. 그러자 필리스티아인들의 군대에 공포가 퍼져나갔고, 혼란에 빠진 그들은 제 편을 공격하였습니다. 이를 본 사울의 군대는 도망가는 필리스티아인들을 추격하였습니다. 사울은 이날 원수를 갚기 전에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받는다는 맹세를 하였습니다. 이를 알지 못했던 요나탄은 숲에서 벌집을 발견하고 꿀을 찍어 먹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저주가 두려워 꿀을 보고도 먹지 못하였던 군사들은 요나탄에게 사울의 맹세를 알려주었고, 요나탄은 사울의 섣부른 맹세가 군사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고 한탄하였습니다. 결국 허기에 지친 군사들은 전리품으로 얻은 소와 양을 맨땅에서 잡아 고기를 피째 먹는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계속해서 필리스티아인들을 추격하길 원했던 사울은 사제의 제안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물었으나 하느님께서 아무런 응답을 하시지 않자 그 원인을 밝히고자 제비뽑기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원인은 요나탄이 사울의 맹세를 어긴 탓임이 드러났습니다. 사울은 요나탄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군사들의 만류로 요나탄은 죽음을 면하였습니다. 결국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두고 기브아로 올라가 왕권을 다져나갔습니다. [2023년 10월 22일(가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사울과 사무엘의 갈등 2(1사무엘 15장)

 

 

- 사무엘에게 배척받는 사울, 율리우스 슈노르 폰 카롤스펠트(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1794~1872)

 

 

우리의 순례 장소는 사울의 고향인 기브아입니다. 기브아는 히브리어로 언덕이나 구릉을 의미하며, 예루살렘에서 베텔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성읍입니다. 사울이 임금이 되어 다스리던 시절에 기브아는 사울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와 왕권을 굳혀가던 무렵에 사무엘이 사울을 찾아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사울에게 주신 사명을 전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것은 과거에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아말렉족에게 보복하기 위해 그들을 완전전멸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사울은 즉시 군사를 모집하여 보병 이십만과 유다의 장정 일만을 데리고 아말렉 성읍으로 내려가 하윌라에서 수르까지 아말렉족을 쳐서 그들의 임금 아각을 생포하고 나머지 군사는 모두 전멸시켰습니다. 그런데 사울과 그의 군사들은 아말렉의 양떼와 소떼 가운데 최고의 것, 새끼 양들과 그밖에 좋은 것들은 없애지 않고, 쓸모없고 값없는 것만 없애 버렸습니다.

 

사울의 이런 행위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사무엘 예언자에게 사울을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가 주님을 따르지 않고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사무엘 역시 화가 났지만 밤새도록 사울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사울을 만나러 갔습니다. 도중에 사무엘은 어떤 사람을 만나 사울이 카르멜로 가는 도중에 자신의 기념비를 세우고 길갈로 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사무엘이 사울을 만났을 때, 사울은 주님의 말씀을 다 이행하였다고 보고합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자신의 귀에 들리는 양과 소의 울음소리는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사울은 군사들이 주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아말렉의 양떼와 소떼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남겨 두었으며, 나머지는 완전전멸하였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그가 임금답게 행동하지 못하였음을 지적하며, 아말렉족을 완전전멸하라고 명하신 주님의 말씀에 왜 순종하지 않았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자신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으며, 아말렉 임금 아각을 사로잡고 나머지는 모두 없애버렸는데, 군사들이 길갈에서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가장 좋은 양과 소만 끌고 왔다고 말합니다. 이에 사무엘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다고 선언하면서 주님을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또한 사울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였기에 주님도 사울을 왕위에서 배척하셨다고 선언합니다. 그제서야 사울은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청합니다. 그는 군사들이 두려워서 주님의 명령을 어겼다고 말합니다. 백성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야 할 임금이 군사들이 두려워서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그에게 지도자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에게 부디 자신의 죄를 용서하고 함께 가서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거절하고 돌아섭니다. 이때 사울이 사무엘의 겉옷 자락을 붙잡는 바람에 옷자락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사울에게서 찢어내어 더 훌륭한 사람에게 줄 것이며, 주님의 뜻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발 자신의 체면을 세워달라는 사울의 간곡한 부탁으로 사무엘은 그와 함께 갔고, 사울은 주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무엘은 길갈 성소에서 아각을 난도질하여 죽이고, 라마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보지 않았지만 사울을 두고 슬퍼하였고, 주님께서도 사울을 임금으로 세우신 일을 후회하셨습니다. 주님의 후회는 ‘마음을 바꾸다, 생각을 돌이키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본래 계획이 실패에 부딪칠 때 하느님께서는 구원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십니다. [2023년 11월 12일(가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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