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인처럼: 연인들의 수호성인, 성 발렌티노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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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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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2-12 | 조회수121 | 추천수0 | |
[성인처럼] 연인들의 수호성인, 성 발렌티노 신부
총독은 발렌티노를 감옥에 가두는 대신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발렌티노는 그 집에 들어서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집에 빛을 비추어 주소서. 그리고 이 집의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믿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총독은 “빛을 비추어 주소서.”라는 말에 감동했습니다. 사실 딸이 2년 전에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총독이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하느님이 내 딸의 눈을 뜨게 해준다면 당신의 말을 따르겠다.” 발렌티노는 총독의 딸 눈에 손을 대고 하느님께 눈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그러자 딸은 앞을 보게 되었고, 총독과 그의 가족은 기적에 크게 놀라며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총독의 딸이 눈을 떠보니 영혼과 육신이 깨끗한 발렌티노가 서 있었습니다. 순간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으나, 그녀는 발렌티노가 신부라는 것을 말고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괴로워했습니다. 발렌티노는 총독 딸의 그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위로의 말이 담긴 카드를 써서 보냈습니다. 이 이야기가 로마의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나갔습니다. 그 후로 젊은이들은 사랑을 고백하는 카드를 써서 발렌티노 성인의 동상 앞에 놓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면 사랑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밸런타인데이’의 유래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 즉 ‘성인에게는 고정된 마음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신앙적으로 보면 ‘성인은 모든 것을 하느님의 눈으로 본다.’가 됩니다.
[2024년 2월 11일(나해)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 수원주보 5면, 백형찬 라이문도(전 서울예술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