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람 요한의 아들인 성 그레고리우스(Gregorius, 또는 그레고리오)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유능한 로마(Roma)의 사제였다. 그의 학덕과 성덕이 너무나 유명해서 선임 교황인 성 그레고리우스 2세(2월 11일)의 장례식 도중에 환호하는 군중들의 갈채 속에서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선대 교황의 정책을 고수하면서 두 차례의 교회회의를 통하여 이단을 단죄하고, 성 보니파티우스(Bonifatius, 6월 5일)를 도와 독일 선교에 힘을 쏟았으며, 성 빌레발두스(Willebaldus, 7월 7일)까지 파견하는 열성을 보였다. 또한 성화상 파괴 운동에 저항하는 의도로 여러 성당을 장식하는 화려한 성상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는 성인들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자신이 세운 구원자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된 성 베드로 대성전의 소성당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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