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Paulus)의 부친은 사라센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황제군의 장교였다. 그 후 그는 어머니와 함께 고향인 페르가몬(Pergamon)을 떠나 비티니아(Bithynia, 고대 소아시아 북서부 지역)로 갔는데, 여기서 어머니를 잃었다. 이때 그는 자기 동생과 함께 성 바실리우스(Basilius)가 이끄는 몬테라트로스의 은둔소에 들어갔다. 그 후 그는 라트로스 산 정상의 어느 동굴을 움막으로 삼고 도토리 외에는 다른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다. 농부들이 가끔씩 음식물을 주었지만, 그는 야생풀로만 연명하였다. 그의 성덕이 널리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그는 이들을 피하기 위하여 일종의 유랑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산을 타면서 성무일도를 노래로 부르며 다녔고, 영적인 기쁨을 못 이겨 춤을 추기도 하였다. 이윽고 그는 사모스 섬의 어느 동굴 속에 숨었다. 그러나 그가 발견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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