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메온은 10세기에 아르메니아(Armenia)에서 태어나 은수자의 삶을 선택했다. 그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지만, 그의 사후에 유해 안치과 성당 건축 등에 관해 세 명의 교황이 보낸 세 개의 교황 문서가 전해지고 있다. 후대에 폴리로네 출신의 한 수도승이 상상력을 가미해 대중적인 전통으로 쓴 전기에 따르면, 성 시메온은 아르메니아 출신으로 고향을 떠나서 한동안 은수자로 생활하다가 중세에 가장 유명한 성지를 순례하기 시작했다. 그는 예루살렘(Jerusalem)을 거쳐 로마(Roma)로 가서 순례했는데, 그곳에서 이단자로 몰려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교황 베네딕토 7세(Benedictus VII)의 명에 따른 심문 결과 정통파로 확인되었다. 그는 이탈리아를 순례하다가 에스파냐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와 프랑스 투르(Tours)의 성 마르티노(Martinus, 11월 11일) 경당을 찾은 뒤에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ia) 지방으로 돌아왔다. 이때 이미 성 시메온은 기적과 애덕의 실천으로 명성이 높았다. 특히 그는 야생 사자를 쉽게 길들임으로써 만토바(Mantova) 주민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는 만토바 인근 포강(Po R.) 기슭에 있는 성 베네딕토회의 폴리로네 수도원에 정착해 여생을 보내고 1016년 7월 26일 노환으로 선종하였다. 그의 무덤에 많은 기적이 일어나면서 그에게 봉헌된 성당이 건립되고 그의 유해가 안치되어 공경을 받게 되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7월 26일 목록에서 만토바 근처 성 베네딕토 수도원에 수많은 기적을 행한 것으로 유명한 수도승이자 은수자인 성 시메온이 있는데, 그가 노년의 나이에 주님 안에서 안식을 얻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이탈리아 만토바 근처 산 베네데토 포(San Benedetto Po) 수도원에 수도승이자 은수자인 성 시메온이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교회 미술에서 그는 암사슴과 함께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는 은수자 시절에 암사슴에게서 젖을 받아먹었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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