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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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Roma)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 안사누스(또는 안사노)는 시에나의 사도로 불리며 큰 공경을 받고 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하녀이자 보모인 로마의 성녀 막시마(Maxima, 9월 2일)에게 비밀리에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으로 양육되었다. 성 안사노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공공연히 자신의 신앙을 선포했다. 그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신앙을 포기하라는 강요와 심지어 당국에 고발까지 하는 등 박해를 받아 성녀 막시마와 함께 체포되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성녀 막시마는 죽을 때까지 모진 매를 맞아 로마에서 순교했고, 성 안사노는 잔혹한 매질과 뜨거운 기름 가마에 던져지는 형벌에도 살아남아 죄수로서 시에나로 압송되었다. 다른 전승에서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해 천사의 인도로 시에나로 갔다고 한다. 토스카나(Toscana) 지방 시에나에 도착한 성 안사노는 교황 성 루치오 1세(Lucius I, 3월 5일)의 친척들과 만나 함께 복음을 전하였다. 그의 설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개종하고 세례를 받아 ‘시에나의 세례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반대파에 의해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고, 감옥 안에서도 개종한 시에나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결국 그는 모진 고문을 받은 후 참수형으로 순교했는데, 그의 머리는 성곽 밖으로 내던져졌다고 한다. 순교 후 그의 유해는 오늘날 아레초(Arezzo) 교구에 속한 도파나(Dofana)에 묻혔다가 1107년 시에나 대성당으로 옮겨 모셨고, 머리 유해는 그대로 아레초(Arezzo)에 모셨다고 한다. 유해 이장 이후 성 안사노는 시에나의 네 명의 수호성인 중 한 명으로서 큰 공경을 받았다. 시에나 출신 화가인 두초 디 부오닌세냐(Duccio di Buoninsegna)는 14세기 초에 시에나 주교좌성당에 설치할 마에스타(Maesta)를 제작했다. 성모자를 중심으로 좌우에 수많은 성인이 자리하고 있고, 그중에서 시에나의 네 명의 수호성인이 가장 앞줄에 무릎 꿇은 자세로 성모자를 경배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왼쪽부터 성 안사노 순교자, 성 사비노(Sabinus, 12월 7일) 주교 순교자, 성 크레센시오(Crescentius, 9월 14일) 순교자, 성 빅토르(Victor, 5월 14일) 순교자 순으로 그렸다. 옛 “로마 순교록”은 12월 1일 목록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 로마에서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감옥에 갇힌 성 안사노가 시에나로 이송되어 참수형으로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그에 대해서 더는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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