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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네스 세례자 드 라 살(Joannes Baptista de La Salle, 또는 요한 세례자/밥티스타 드 라 살)은 1651년 4월 30일 프랑스 랭스(Reims)에서 고대 왕가 귀족 가문의 첫째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심 깊은 어머니의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는 불과 11세 때에 삭발례를 받았고, 본 앙팡 고등중학교(College des Bon Enfants)에서 공부하던 16세 때에 랭스 주교좌성당 참사회원이 되었으며, 소르본(Sorbonne) 대학교에서 고전 · 문학 · 철학 과정을 마친 후 1670년 생 쉴피스(Saint-Sulpice)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버지의 사망으로 잠시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신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신학 공부를 마치고 1678년 4월 9일 27세의 나이로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자들을 돌보고 가난한 소녀들을 교육하는 신설 수도회인 아기 예수의 수녀회를 도우며 고해 사제로 활동하였다. 수녀들과 함께 활동하던 그는 1679년에 평소 루앙(Rouen)에서 가난한 소년들을 위한 교육자로 헌신하던 아드리앙 니엘(Adrian Nyel)이란 신자를 만났다. 아드리앙 니엘은 루앙의 한 부유한 부인이 랭스에서도 가난한 소년들을 위한 자선 학교를 설립하도록 기부금을 주자 함께 일을 추진할 협조자로 수녀회를 방문했던 것이었다. 성 요한 세례자 드 라 살은 아드리앙 니엘과의 만남을 통해 가난한 소년들을 위한 자선 학교를 세우는 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는 먼저 그의 고향에 자선 학교를 세우고 차차 그 주변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했다. 이런 계획에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것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소명임을 깨달은 그는 참사회원직도 포기하고 그 일에 전심으로 투신하였다. 그리고 귀족 출신으로 자신에게 남겨진 재산을 넘겨주고 가난한 사람들의 수준으로 자신의 생활을 낮추었다. 그가 가장 먼저 관심을 둔 일은 자선 학교 운영을 위해 모집한 교사들을 훈련하는 것이었다. 그는 교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엄격한 자기 수련 생활을 권유하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교육 방법을 찾도록 했다. 하지만 무보수로 그 힘든 일을 강요할 수도 없고, 중도에 포기하고 떠나는 교사들이 나오면서 그의 첫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국가의 지원이나 훈련된 교사도 부족한 상황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지와 편견 또한 큰 장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 사도직에 헌신하는 수도 단체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동시에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과목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선량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체계적으로 종교 교육을 시행할 필요성도 느꼈다. 오랜 숙고와 준비 끝에 성 요한 세례자 드 라 살은 1684년 삼위일체 대축일에 12명의 학교 교사들과 함께 1년 동안 수련기를 가진 다음 독특한 수도복을 입는 ‘그리스도교 교육 형제회’(Brothers of the Christian Schools)라는 수도회를 창립하였다. 그리스도교 교육 사업을 안전한 기초 위에 실행하고자 수도회를 설립한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교육을 담당할 평신도들을 훈련하기 위해 1686년에 최초의 정규 학교를 랭스에 설립했고 이어 또 하나를 파리(Paris)에도 설립했다. 1688년 랭스에서 파리로 수도회 본부를 옮긴 그는 장차 수도회가 전국적으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하였다. 초기에는 파리의 대주교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수도회는 날로 확장되어 1700년부터 프랑스의 여러 지방에서 학교를 시작했다. 그의 수도회는 정규 학교 외에도 파리에서 성인들의 위한 수업(일명 일요일 학교), 칼레(Calais)에서 선원들을 위한 학교, 루앙에서 중류 사회 상인들의 자녀를 위한 기숙사 학교 등을 열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성 요한 세례자 드 라 살은 최초로 체계적으로 교사 교육을 시행한 인물이며, 교사들에게 그리스도교의 자부적 사랑을 불어넣은 위대한 교육자였다. 그의 교육 철학은 1720년에 출판된 “학교들의 지침서”(The Conduct of Schools)에 기초하고 있다. 그는 이론가보다는 실천적 인물이었다. 그가 루앙에서 중류 사회 상인들의 자녀들을 위한 기숙사 학교를 설립하고, 그때까지 단지 읽는 것을 배우는 매개체로 사용된 라틴어 대신 모국어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과목을 제공해서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루앙의 기숙사 학교는 18세기 수도회에 의해 성공적으로 설립된 다른 많은 학교의 표준이 되었다. 그는 실천적이고 세속적인 학문 외에도 종교 교육을 강조해 교리교육을 중요한 수업으로 편성하고 교사들을 위한 교수 방법을 개발하는 데도 힘썼다. 많은 반대를 이겨내고 당대의 교육 풍토를 혁신한 개혁가이자 현대 교리교육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그는 1719년 4월 7일 성금요일에 루앙에서 선종하였다. 그는 루앙 시민들로부터 큰 존경과 공경을 받았고, 1900년 5월 24일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1904년에 교황 비오 10세(Pius X)는 그의 축일을 5월 15일에 기념하도록 보편 전례력에 삽입했고,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그를 모든 교사(교육자)의 주보성인으로 선언하였다. 1969년 로마 보편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그의 축일은 천상 탄일인 4월 7일로 옮겨 현재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4월 7일 목록에서 어린이들의 그리스도교 교육을 위해 헌신한 성 요한 세례자 드 라 살 신부에 대해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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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 요한 밥티스타 드 라 살 사제',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248-251쪽.
- 요셉 봐이스마이어 외 저, 전헌호 역, 교회 영성을 빛낸 수도회 창설자: 근세교회 - '요한 밥티스타 드 라 살과 그리스도적 교육 수도회', 서울(가톨릭출판사), 2002년, 141-162쪽.
- 최익철 저, 우표로 보는 교회를 빛낸 분들 - '요한 드 라 살', 서울(으뜸사랑), 2014년, 216-219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3권 - '라살, 세례자 요한',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6년, 2026-2028쪽.
- 헤수스 알바레스 고메스 저, 강운자 편역, 수도생활 역사 III - '그리스도교 교직회', 서울(성바오로), 2005년, 252-259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성요한 드 라 살 사제', 서울(성바오로), 2002년, 89-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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