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광렬 요한(Joannes)은 1839년 5월 24일에 순교한 이광헌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의 아우이다. 그의 집안은 원래 외교인이었기 때문에 장성할 때까지 성교회를 모르고 지내다가 형과 함께 입교하였다. 그는 교리를 열심히 배우고 수계생활을 철저히 하였으며 또한 강직한 성품을 지녔다. 그는 입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북경 왕래의 중요한 사명을 맡은 지도자들 중에 들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조신철, 정하상과 더불어 모방 신부를 모셔오고, 또 샤스탕 신부도 입국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는 북경을 두 차례나 왕래하면서 북경에서 세례성사를 받고 귀국한 후에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으며, 또 아직 미혼이라 세속의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독신생활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던 중 1839년 4월 7일 가족과 함께 붙잡혀 형과 같은 심문을 받고 같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영웅적인 성덕을 표현했다. 이광렬 요한은 주리를 틀리고 곤장을 맞으며 5개월 동안 옥에 갇혀 있다가 다시 법정에 불려나가 각장형과 태형을 당하였다. 이러한 온갖 혹독한 형벌을 당하여도 이 요한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만을 고백할 뿐이었다. 결국 그는 형 이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사학죄인이라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국법에 형제를 같은 날에 죽이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형이 먼저 순교하고 이 요한은 옥중에 버려져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7월 20일 서소문 밖에서 45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그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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