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Lyon)의 이레네오(Irenaeus, 6월 28일)와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성녀 클라우디아는 사도 성 베드로(Petrus, 6월 29일)를 이어 로마의 주교가 된 제2대 교황 성 리노(Linus, 9월 23일)의 어머니라고 한다. 그리고 성녀 클라우디아는 사도 성 바오로(Paulus, 6월 29일)가 티모테오(Timotheus)에게 보낸 둘째 편지 4장 21절(“에우불로스와 푸덴스와 리노스와 클라우디아와 그 밖의 모든 형제가 그대에게 인사합니다.”)의 끝인사에서 언급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여기서 언급된 성 푸덴스(Pudens, 5월 19일)의 아내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 외에 성녀 클라우디아에 대한 자료는 전해지지 않는다. 전설적 이야기에 따르면 성녀 클라우디아는 1세기 중엽에 활동한 브리튼 섬의 부족 트리노반테스족(Trinovantes)의 왕인 카라타쿠스(Caratacus)의 딸이었다. 로마군이 브리튼을 침략했을 때 카라타쿠스는 원주민들을 이끌고 아울루스 플라우티우스(Aulus Plautius)에게 저항했으나 패하고 말았다. 결국 50년에 포로가 되어 가족 전체와 함께 로마로 압송되었다. 성녀 클라우디아도 이때 붙잡혀 왔으나 당시 로마 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가 가족 전체를 사면해 주어 로마 시민으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와 동맹 관계인 영국의 코지두브누스(Cogidubnus)가 황제의 이름을 따서 자기 딸의 이름을 ‘클라우디아’라고 지은 후 로마의 상원 의원이었던 아울로 푸덴스(Aulus Pudens)에게 시집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울로 푸덴스가 2티모 4,21에 나오는 푸덴스와 같은 사람이라고 하나 확실한 증거는 없다. 이 전설에서 성녀 클라우디아는 성 푸덴스의 아내이자 성녀 프락세데스(Praxedes, 7월 21일)와 성녀 푸덴시아나(Pudentiana, 5월 19일), 성 노바토(Novatus)와 성 티모테오(Timotheus, 이상 6월 20일) 4남매의 어머니로 나온다. 하지만 성녀 클라우디아의 이름은 영국의 일부 순교록에서 8월 7일에 기념하는 것으로 나올 뿐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에서 그녀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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