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렌(Lorraine)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 힐라리우스(Hilarius, 또는 힐라리오)는 아를의 성 호노라투스(Honoratus, 1월 16일)와 가까운 친척인 듯하다. 뛰어난 가문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은 그는 세속적인 성공을 꿈꾸었으나 성 호노라투스가 그를 하느님만을 섬기도록 안배하여 레랭(Lerins)에서 수도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일단 한 번 결정한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강직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부모의 막대한 유산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그것을 형제들에게 모두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도원의 엄격한 규율을 좋아했고, 공식적인 의무 외에 자발적인 노동을 즐겨하였으며, 포로들을 대속하는데 관심이 많아 늘 헌금을 거두어 그들을 석방시키는데 앞장섰다. 또 그는 아를의 주교로서 매우 뛰어난 설교가였는데, 가장 무식한 사람들조차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강론하였다. 또 수차례에 걸쳐 교회 회의를 주재하였는데, 그의 솔직한 성격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그에 대한 반대가 성좌에까지 전달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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