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Jerusalem)의 부제였던 성 발렌스와 얌니아(Jamnia, 오늘날의 야브네[Yavne]) 출신의 성 바오로(Paulus)는 갈레리우스 막시미아누스 황제(305~311년 재위)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팔레스티나(Palestina)의 카이사레아에서 순교하였다. 그들은 카이사레아에 성서 학교를 세우고 성경 필사본을 분석 · 연구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선포하는 성 팜필로(Pamphilus) 신부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헌신했다. 그러던 중 307년 말 그들 모두 팔레스티나의 총독인 우르바누스(Urbanus)에 의해 체포되어 그리스도교 신앙 때문에 고문을 받고 감옥에 갇혀 2년여의 세월을 보냈다. 309년 우르바누스의 후임인 피르밀리아누스(Firmilianus) 총독 때 이집트 출신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때문에 실리시아(Cilicia)의 광산에서 강제 노동형을 선고받아 형을 마치고 이집트로 돌아가던 다섯 명의 젊은이들이 성문 밖에서 체포되어 카이사레아로 끌려왔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으로 고발되어 잔인한 고문을 받고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리고 그들에 이어 감옥에 있던 성 팜필로와 성 발렌스 그리고 성 바오로도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은 성 팜필로와 성 발렌스와 성 바오로를 6월 1일 목록에 기록하고, 함께 순교한 다섯 젊은이를 포함해 9명의 동료는 다른 날(2월 16일과 17일)에 기념한다고 했다. 그런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6월 1일에 기념하던 성 팜필로와 성 발렌스와 성 바오로 그리고 2월 17일에 기념하던 두 동료도 모두 2월 16일 목록으로 옮겨 12명의 순교자를 같은 날 함께 기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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