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6월 6일 목록에서 성 알렉산데르가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지방 피에졸레의 주교이자 순교자였다고 기록하였다. 전설적인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교회 활동에 대한 롬바르디아(Lombardia)의 아우타리(Autari) 왕과 지방 귀족들의 부당한 간섭과 침해에 대항하여 용맹하게 교회의 권리와 재산을 지킨 주교였다. 그는 6세기 말에 볼로냐(Bologna) 부근에서 매복한 반대자들에 의해 레노(Reno) 강에 던져져 순교하였다. 그런데 “성인전집”(聖人傳集, Acta Sanctorum)을 편집하여 간행한 벨기에의 예수회 학자들인 ‘볼랑디스트’(Bollandists)는 성 알렉산데르의 순교 시기를 6세기 말이 아닌 9세기 중엽으로 보았다. 성 알렉산데르 주교는 롬바르디아의 로타르 1세(Lothair I, 822~855년 재위) 왕을 만나 교회가 부당하게 약탈당한 재산을 복구할 수 있도록 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파비아(Pavia)를 떠나 피에졸레로 돌아오던 도중, 볼로냐 지역에서 그동안 부당하게 약탈한 교회 재산을 포기하고 돌려줘야 하는 이들의 공격을 받아 레노 강에서 순교하였다. 그의 유해는 피에졸레 대성당으로 옮겨졌고 그 도시의 수호자로서 공경을 받아왔다. 그는 멘솔라(Mensola)에 성 마르티노(Martino) 수도원을 설립했다고 한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피에졸레의 주교인 성 알렉산데르가 부당하게 빼앗긴 교회 자산에 대해 롬바르디아 왕에게 권리를 주장하고 파비아에서 돌아오는 길에 볼로냐 지역에서 강에 던져져 익사했고, 그 시기는 823년이라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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