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우련전은 덕산 부곡의 땅이었는데, 고려 충선왕이 경화옹주의 시가가 있는 곳이라 해서 재산현으로 승격시켜 복주목 안동의 속현으로 두었고, 광무 10년(1906년)에 봉화군 재산면에 편입되었습니다. 이곳 우련전은 영양군과 봉화군 경계의 일월산 산중에 있는 심산유곡의 마을로 현재는 폐교된 갈산 초등학교 분교 건물이 있습니다. 한편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귀양지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곳에 1798년경 충청도 솔뫼에 살던 김종한 안드레아와 몇몇 신자 가정들이 피난 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작은 할아버지인 김종한은 1815년 안동 포졸들에게 잡혀 영장 앞으로 끌려가 배교를 강요당하며 투옥되었다가 감사의 명령으로 다리에 매질을 당한 뒤 대구로 이송되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모범된 신앙생활을 하며 다른 신자들의 돌보던 중 1816년 12월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했고,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우련전에서 붙잡힌 건사골의 예비신자 이윤집도 배교하지 않고 꿋꿋하게 신앙을 증거하다가 굶주림과 쇠약으로 인해 감옥에서 사망했습니다. 신자들이 잡혀간 후 이곳 우련전의 교우촌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남은 가족들과 신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는데, 아마 김종한의 가족들은 칠곡의 신나무골에 얼마간 살다가 고향인 충청도로 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