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벤자민은 4세기에 페르시아에서 태어나 420년경 순교한 부제였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 페르시아 사산 제국의 왕은 야즈데게르드 1세(Yazdegerd I, 399~420년 재위)로 그는 아버지가 시작한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420년에 수사(Susa, 오늘날 이란 서부 후제스탄주[Khuzestan州]의 슈시[Shush]에 있었던 고대 도시)의 주교인 성 아브다스(Abdas, 5월 16일)가 선교 열정에 불타올라 아르골(Argol)에 있는 페르시아의 성소인 피라에움(Pyraeum, 불의 사원)을 불태워버렸다. 이에 분노한 야즈데게르드 1세는 성 아브다스 주교가 사원을 재건하지 않으면 모든 그리스도교 성당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성 아브다스는 우상을 숭배하는 사원을 재건하는데 한 푼도 낼 수 없다며 제안을 거부하고 동료들과 함께 순교를 선택했다. 이를 계기로 그리스도교에 대한 광범위한 박해가 시작되었다. 420년 1월 21일 야즈데게르드 1세가 페르시아 귀족들에 의해 암살당한 후 그의 아들인 바흐람 5세(Bahram V, 420~438년 재위)가 왕위를 계승한 후에도 박해는 계속되었다. 아르골의 부제인 성 벤자민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조로아스터교의 사제와 태양신을 따르는 많은 사람을 개종시켰다. 그로 인해 체포되어 투옥되었지만 비잔틴 제국 테오도시우스 2세 황제(Theodosius II, 408~450년 재위)의 중재로 석방되었다. 황제는 페르시아의 궁정에서 복음을 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개입했는데, 성 벤자민 부제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자신의 의무라며 거절했음에도 일단 석방되었다. 하지만 석방되자마자 설교를 재개하자 다시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게 되었다. 결국 성 벤자민은 날카로운 도구로 손톱이나 발톱 아래 등 가장 민감한 부분을 찌르고, 가시가 가득 꽂힌 말뚝으로 내장을 뚫는 등의 잔인한 고문을 당해 순교하였다. 키루스(Cyrrhus)의 주교인 테오도레트(Theodoret)는 그의 저서인 “교회사”(Historia Ecclesiastica)에서 성 벤자민의 순교에 대해 전해주었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모두 3월 31일 목록에서 페르시아의 성 벤자민 부제가 복음을 전하다가 잔혹한 고문을 당한 후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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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성인명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수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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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벤자민(3.31 ...] | 성인 이름에 담긴 뜻: 벤자민(Benjamin) | 주호식 | 2021/08/14 | 948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