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올리바에 대해서는 “로마 순교록”이나 교회의 공식적인 순교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녀에 대한 기록은 14~15세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Sicilia)섬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오래전부터 시칠리아섬의 팔레르모와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Carthago)에서 큰 공경을 받아왔다. 전설적인 성인전에 따르면, 성녀 올리바는 448년경 팔레르모의 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용모가 아름다웠던 그녀는 어려서부터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길 원했고, 부유한 삶과 현세의 영광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자선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454년 반달족(Vandals)이 시칠리아를 침략해 팔레르모를 점령한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했다. 성녀 올리바는 13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감옥에 갇힌 그리스도인들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며 믿음을 굳건히 하도록 권면했다. 그녀의 강인한 정신과 신앙은 반달족마저도 감화시켰다. 그녀는 결국 지중해와 면한 북아프리카의 튀니스(Tunis)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신앙을 포기하도록 회유를 당했다. 다행히 귀족 출신임을 인정받아 튀니스 근교의 어느 동굴에서 은수자로 살 수 있는 허가를 받아 2년 정도 살았다. 비록 동굴에서 살았지만, 그녀는 뛰어난 신앙으로 기적을 행하고 많은 이교도를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켰다. 그러자 총독은 그녀를 지하 감옥에 가두고 빛과 음식을 차단했다. 그녀의 뛰어난 용모 때문에 배교하면 살려준다고 회유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래서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던져 넣기도 하고, 쇠사슬로 묶은 채 끓는 기름통 속에 집어넣기도 했지만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죽지도 않았다. 형리들은 하는 수 없이 463년경 6월 10일 참수형으로 그녀의 목숨을 끊었다. 그녀는 올리브(Olive) 또는 올리비아(Olivia)로도 불리며 팔레르모의 공동 수호자로 공경을 받고 있다. 교회 미술에서 그녀는 보통 올리브 가지를 들고 있는 젊은 여자로 표현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성녀 올리바는 9~10세기에 살았으며 사라센인들에 의해 북아프리카의 튀니스로 끌려가 순교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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