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Joannes)은 305년경 이집트 중부 나일강 서쪽 연안에 있는 리코폴리스(오늘날 이집트의 아시우트[Asyut])에서 태어났다. 그는 젊어서 목수 일을 하다가 25살에 수도승이 되기 위해 서원을 하고 이집트의 여러 수도원에서 15년을 지냈다. 처음에 그와 함께 살며 지도했던 고령의 한 은수자는 그의 겸손과 순명을 시험하기 위해 1년 내내 마른 나무에 물을 주라는 엉뚱한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스승이었던 은수자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년을 함께 지내고 나서 여러 수도원을 여행하며 5년 정도 생활했다. 그리고 40살 즈음에 그는 은수 생활을 위해 리코폴리스 근처 절벽 꼭대기로 물러나 바위를 깎아 만든 작은 방에서 생활했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은수처를 마련한 그는 해가 진 뒤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매우 검소한 삶을 살았다. 주중에는 기도하며 지냈고, 토요일과 주일에는 그의 가르침과 영적 지도를 받고자 모여온 많은 사람에게 방에 난 작은 창을 통해 가르침을 주곤 하였다. 예언에 관한 성 요한의 은사는 ‘테베(Thebae)의 예언자’라는 별명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379~395년 재위)에게 미래의 승리와 죽음에 대해 예언하였다. 그는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특별히 여성과의 만남을 피했다. 황제의 한 관리가 자기 부인과의 대화를 간청하고 그 부인 또한 리코폴리스까지 멀고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지만 끝내 만나주지 않았다. 대신 다른 방법으로 그날 밤에 자신을 볼 것이라 예언했고, 실제로 그 부인의 꿈에 나타나 대화하고 부인의 병을 낫게 해 주었다. 훗날 헬레노폴리스(Helenopolis)의 주교가 되고 성 요한의 전기를 쓴 팔라디우스도 그를 방문했을 때 자기 생각을 꿰뚫고 있는 성 요한에 대한 기억을 전해주었다. 이집트의 수도승이자 저술가였던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Evagrius Ponticus)도 여러 차례 성 요한을 방문하여 나눈 대화에 대해 언급하였다. 성 요한은 끊임없이 기도했고 자기 죽음을 예언하면서 3일 동안 누구도 방문하지 말라고 요청한 후 기도 외에는 먹거나 마시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는 자세로 394년경 평화로이 세상을 떠났다. 성 요한에 관한 명성은 사막의 교부요 은수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성 안토니오(Antonius, 1월 17일)에 버금갔다. 동시대 사람인 성 예로니모(Hieronymus, 9월 30일)와 성 아우구스티노(Augustinus, 8월 28일) 그리고 성 요한 카시아노(Joannes Cassianus, 7월 23일)도 성 요한의 덕을 칭송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은 3월 27일 목록에서 이집트의 은수자인 성 요한이 예언의 영으로 충만해서 테오도시우스 황제에게 폭군 막시무스와 에우게니우스를 물리칠 것을 예언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이집트 콥트교회에서 성 요한을 기념하는 10월 17일로 축일을 옮겨 이집트의 아시우트에서 은수자 성 요한을 기념하는데, 그의 많은 미덕 가운데 특별히 예언의 영으로 유명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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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성인명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수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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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요한(10.17 ...] | 금주의 성인: 성 요한 | 주호식 | 2023/03/28 | 273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