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이야기에 따르면 성 프로스도키무스(또는 프로스도치모)는 그리스 태생으로 안티오키아(Antiochia)에서 사도 성 베드로(Petrus, 6월 29일)를 만나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20살의 젊은 나이에 주교로 축성되어 파도바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파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파도바의 초대 주교이자 베네치아(Venezia) 서쪽 지역에 신앙을 전파한 공로로 이탈리아 북부에서 큰 공경을 받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봉헌된 호화로운 경당을 지닌 성녀 유스티나(Justina, 10월 7일) 성당이 파도바 성벽 밖 그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그 성당에는 또한 그의 부제였던 성 다니엘(Daniel, 1월 3일)의 유해도 안치되어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1064년에 그들의 유해가 다시 발견되어 파도바의 성녀 소피아(Santa Sofia) 성당으로 옮겨졌고, 그 후에 파도바 주교좌성당(Duomo di Padova)으로 옮겨 안치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은 11월 7일 목록에서 옛 전승을 받아들여 파도바의 첫 번째 주교였던 성 프로스도치모가 사도 성 베드로에 의해 주교로 축성되었고, 하느님을 말씀을 전하기 위해 파도바로 파견되어 많은 미덕과 기적을 행한 후 행복한 삶을 마감했다고 전해주었다. 하지만 오늘날 역사학자들은 성 프로스도치모와 사도 성 베드로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세 시대에 자기 교구의 사도적 기원을 강조하기 위해 초대 주교와 사도들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려 했던 도시 간 경쟁의 결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 프로스도치모는 3세기에 활동한 파도바의 초대 주교로 같은 도시의 동정 순교자인 성녀 유스티나(Justina, 10월 7일)를 개종시키고 세례를 준 주교로 알려졌다. 그래서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7일 목록에서 파도바의 첫 번째 주교로 여겨지는 성 프로스도치모의 이름을 전해주며 그 활동 시기를 3세기로 기록하였다. 교회 미술에서 그는 주교 복장을 하고 물 주전자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성녀 유스티나에게 세례 준 것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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