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테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는 리키아(오늘날 튀르키예에 속한 고대 소아시아 남서쪽 끝에 있던 지방)의 미라(Myra)에 살던 목동이었다. 그는 데키우스 황제(249~251년 재위)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군인들을 피해 도망친 디오스코루스(Dioscorus)라는 신자가 숨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가 산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 군인들이 와서 도망자의 행방을 물었으나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도 그리스도인이니 그를 대신해 자신을 체포하라고 당당히 말했다. 결국 성 테미스토클레스는 디오스코루스가 피신한 장소를 누설하지 않은 죄로 체포되어 심문을 받으며 용감히 신앙을 고백하고 모진 고문을 받은 뒤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디오스코루스 역시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교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모두 12월 21일 목록에서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 때 디오스코루스를 대신해 자신을 바친 성 테미스토클레스의 순교에 대해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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