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Lucia)는 시칠리아(Sicilia) 섬의 칼타지로네에서 열심하고 기품 있는 부모의 딸로 태어났다. 하느님께서는 루치아를 어려서부터 특별히 돌보아주셨다. 그녀가 여섯 살 때 한 번은 어머니와 함께 교외에 나갔다가 무화과열매를 따기 위해 나무에 올라갔다가 갑자기 폭풍이 몰려오며 번개가 쳐 나무가 산산이 부서지고 루치아 역시 죽은 듯이 땅에 떨어진 일이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노인이 루치아 옆에 서서 그녀를 일으켜 세우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그 노인은 바로 성 니콜라우스(Nicholaus)였다. 젊은 시절 늘 영적인 삶을 갈망하던 경건한 삶을 살던 루치아는 마침내 살레르노(Salerno)에서 프란치스코회 율수 3회에 입회하여 성녀 막달레나 수도원에 들어갔다. 수련자 때부터 그녀는 겸손과 순명의 모범이었다. 그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에 동참하며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기쁨을 얻었다. 그녀의 성덕과 명성은 널리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 사방에서 몰려왔다. 누구도 위안을 얻지 못하고 돌아가지 않았고, 많은 죄인들이 회개했으며, 경건한 영혼들은 더욱더 격려를 받았다. 오랫동안 고통스런 병을 앓던 루치아는 1400년경 9월 26일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그 후 그녀의 무덤에서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 그녀의 높은 성덕을 증명해 주었다. 교황 레오 10세(Leo X, 재위 1513-1521년)는 그녀에 대한 공경을 승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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