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목록

구분 성인명     축일 신분 지역명 검색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9.28)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9.28)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 (Thomas Hioji Kokuzayemon Nishi)
축일 9월 28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신부, 순교자
활동지역 나가사키(Nagasaki)
활동연도 1590-1634년
같은이름 도마, 코쿠자예몬, 토머스
성인 기본정보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Laurentius Ruiz)와 성 도미니코 이바녜스 데 에르키시아(Dominicus Ibanez de Erquicia)와 성모 마리아의 성 야고보 큐세이 토모나가(Jacobus Kyushei Tomonaga de Santa Maria)와 13명의 동료 순교자들’은 일본 나가사키(長崎) 지방에 교회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1633년, 1634년, 1637년에 모두 순교하였다. 그들은 체포된 이후 잔혹한 고문을 당했고, 그 시신마저도 불태워진 후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순교자의 유해를 공경하지 못하도록 나가사키 바다에 뿌려졌다. 이들 16명의 순교자를 출신 국가별로 보면 일본인 9명, 에스파냐인 4명, 프랑스인 1명, 이탈리아인 1명, 필리핀인 1명이다. 신분으로 보면 9명은 도미니코회 사제, 2명은 협력자(수련자) 형제, 2명은 제3회원, 그리고 3명은 평신도였다. 도미니코회 3회원이었던 오무라(Omura)의 성녀 마리나(Marina)와 성 안토니오 곤살레스(Antonius Gonzalez) 신부를 제외한 모든 순교자는 나가사키 해안 근처에 있는 니시자카(西坂, Nishizaka) 언덕에서 순교하였다. 이곳은 1697년에 일본 최초의 순교자들인 성 바오로 미키(Paulus MIki, 2월 6일)와 동료 순교자 25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던 곳이며, 또한 1617년에서 1632년 사이에 순교한 205위의 복자 중 다수가 순교했던 곳이었다.

   에스파냐 출신의 도미니코회 사제인 성 도미니코 이바녜스 데 에르키시아가 1633년 8월 14일 처음 순교한 이후 필리핀 마닐라(Manila) 출신 평신도인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가 1637년 9월 29일 순교할 때까지 이들의 순교는 계속되었다. 총 16명의 순교자 중 13명이 도미니코회 사제이거나 수련자 또는 3회원이고 나머지 3명도 그들과 연관되어 있었다. 이들 순교자 대부분은 자기 나라에서 필리핀을 거쳐 일본으로 들어왔다. 성 히야친토 조르다노 안살로네(Hyacinthus/Giacinto Giordano Ansalone)는 1598년 11월 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산토 스테파노 키스퀴나(Santo Stefano Quisquina)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례를 받으면서 4년 전에 성인품에 오른 도미니코회 사제인 크라쿠프(Krakow)의 성 히야친토(8월 15일)를 세례명으로 받았다. 귀족 가문에서 성장한 그는 부모를 잃은 후 고향에 있는 도미니코회에 입회하였다. 1615년경 아그리젠토(Agrigento) 수도원으로 옮긴 그는 서원하면서 수도명으로 조르다노 다 산토 스테파노(Giordano da Santo Stefano)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는 신학생 때 일본의 천주교와 박해에 대해 듣게 되면서 그곳에서 선교하며 자신의 생명을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1618년에 그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공부하기 위해 에스파냐 북서부의 살라망카(Salamanca) 수도원으로 갔고, 그곳에서 1622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평소 소망하던 대로 극동 선교를 자원해 1625년에 다른 일행과 함께 멕시코를 거쳐 필리핀에 도착하였다.

   필리핀에 도착한 성 히야친토 조르다노 안살로네 신부는 마닐라에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위한 병원에서 사목하며 그들의 언어를 배웠다. 가난한 병자들 속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후 그는 1632년에 일본의 나가사키에 도착해 일본인으로 같은 수도회 신부인 성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와 합류하였다. 성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 신부는 1590년 나가사키 북서부 히라도(平戶, Hirado) 옆의 이키츠키(生月, Ikitsuki) 섬에서 그리스도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와 큰형은 1609년 배교를 거부하고 순교하였다. 나가사키의 예수회 신학교에 다닌 그는 교리교사로 활동했고, 1614년 조국에서 추방당해 필리핀의 마닐라로 가서 산토 토마스(Santo Tomas) 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624년 도미니코회에 입회한 그는 1626년에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대만에서 활동하다가 1629년에 비밀리에 나가사키로 들어와 5년 동안 신자들을 모아 미사를 봉헌하고 성사를 집전하면서 어렵게 선교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와 외국 선교사의 추방령이 이미 시행되고 있었고, 신자들 대부분은 오랫동안 선교사를 만나지도 성사를 볼 수도 없었다.

   이제 막 일본에 도착한 성 히야친토 조르다노 안살로네 신부는 승려로 변장하고 전국을 여행하면서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여 박해로 고통받는 신자들을 위로하였다. 그러던 중 계속되는 선교여행에 따른 피로와 박해로 인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병에 걸려 나가사키로 돌아와야 했다. 선교 본부가 있는 나가사키에 머물며 활동하던 성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 신부는 과로로 쓰러진 동료를 돌보기 위해 그가 피신했던 집으로 갔다가 발각되어 함께 체포되었다. 그들은 쇠사슬에 묶여 나가사키로 압송되었고 여러 차례 심문과 고문을 받으면서도 결코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 3개월간의 투옥 중에 강제로 물을 먹이고 두 개의 판자로 강하게 눌러 피가 섞인 물을 뿜어내게 하는 물고문과 손톱 아래 날카로운 대나무나 쇠바늘을 꽂아 고통을 주는 고문을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사형선고를 받고 니시자카 언덕으로 끌려가 그 당시 가장 끔찍한 고문인 ‘아나츠루시’(Ana-tsurushi) 형을 받았다. 이는 죄인을 밧줄로 묶어 교수대에 거꾸로 매달고 관자놀이에 작은 구멍을 내 머리로 쏠린 피를 조금씩 빼내며 더러운 오물로 가득한 구덩이에 몸통을 집어넣는 잔혹한 고문이었다. 그들은 7일 동안 음식과 물을 공급받지 못한 채 잔혹한 고문을 계속 받았고, 마침내 1634년 11월 17일 성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 신부가 먼저 순교하고 몇 시간 후에 성 히야친토 조르다노 안살로네 신부도 순교의 월계관을 차지하였다.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와 성 도미니코 이바녜스 데 에르키시아와 성모 마리아의 성 야고보 큐세이 토모나가와 13명의 동료 순교자들’은 1981년 2월 18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 10월 22일)에 의해 순교자 대부분과 인연이 있는 도시인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복자품에 올랐다. 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로마 밖에서 거행된 시복식이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1987년 10월 18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같은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17일 목록에서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도미니코회(설교자회) 사제인 성 히야친토 조르다노 안살로네와 성 토마스 히오지 코쿠자에몬 니시가 순교했다고 하며, 전자는 필리핀과 일본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쉼 없이 헌신했고, 후자는 대만과 고국의 나가사키 지역에서 신앙을 전파하는데 헌신했다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최고 권력자인 도쿠가와 이에미츠(德川家光) 쇼군의 명령으로 교수대와 구덩이에서 7일간 잔혹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고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개정 “로마 순교록”은 ‘일본의 16위 순교자들’이 순교한 날에 그들의 행적을 기록해 기념하도록 하고 있는데,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와 15명의 동료 순교자들’로서 16위 순교자 모두를 함께 기념하는 날은 9월 28일로 정해졌다.♣

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와 동료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142-144쪽.
  • 한국교회사연구소 엮음, 송영웅 옮김, 오늘 성인(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성한 성인들) - ‘성 로렌스 루이스와 도미니코회원들’,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14년, 387-405쪽.

사진/그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