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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메히틸다(Mechtildis)는 1241년경 독일 중부 튀링겐(Thuringia) 지방에서 가장 유력한 귀족인 하케보른 가문의 딸로 아이슬레벤(Eisleben) 인근 헬프타(Helfta)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7살 때 부모와 함께 당시 로더스도르프(Rodersdorf)의 베네딕토회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제르트루다(Gertrudis) 언니 수녀를 방문하러 갔었다. 이때 수녀들의 경건한 삶에 깊이 매료된 성녀 메히틸다는 수도원에 남겠다며 부모를 졸라 결국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도원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하느님의 도우심과 언니의 보살핌 속에서 성녀 메히틸다는 학업뿐만 아니라 수도 생활에 필요한 덕행과 기도에서도 탁월한 발전을 이뤘다. 1251년에 19살의 나이에 수녀원장으로 선출된 제르트루다 수녀는 1258년경 공동체 전체와 함께 오늘날 독일 중동부 작센안할트(Sachsen-Anhalt) 지방 아이슬레벤 근처의 헬프타 성모 마리아 수녀원으로 이주하였다. 헬프타 수녀원은 그녀의 형제들이 준 땅 위에 세워졌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녀가 된 성녀 메히틸다는 18살 때 종신서원을 하고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여학교의 교사가 되어 어린이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그녀는 천부적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음악적 재능을 이용해 성가대와 성음악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나중에는 ‘그리스도의 나이팅게일’ 또는 ‘헬프타의 나이팅게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헬프타로 오고 3년이 지난 1261년 어느 날, 성녀 메히틸다가 헬프타 수녀원 학교의 교장으로 있을 때 다섯 살짜리 어린 여자아이가 교육을 받으러 들어왔는데, 그녀가 바로 위대한 신비가이자 저술가였던 성녀 대 제르트루다(Gertrudis Magna, 11월 16일)였다. 성녀 메히틸다는 나이 어린 성녀 제르트루다가 장성할 때까지 돌봐주고 뛰어난 신비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수많은 초자연적인 은총을 체험했다. 그녀의 제자인 성녀 제르트루다가 그리스도의 발현을 체험한 후 자신의 신비체험을 글로 쓰려고 할 때, 처음에는 쓰지 말도록 경고했으나 주님께서 그녀의 마음을 움직여 위대한 신비가의 대표작인 “하느님 사랑의 사자(使者)”(Legatus Divinae Pietatis)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성녀 메히틸다도 1292년 그동안 자신이 경험한 초자연적 은총과 내적인 삶의 비밀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7년간 자신에게 계시된 내용을 기록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저술한 “특별한 은총에 관한 책”(Liber Specialis Gratiae)에서 하느님을 찬양하기 위해 모든 감각을 사용하는 것을 논하고,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때는 교회 안에서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이 널리 퍼지기 수 세기 이전이었다. 1290년경부터 심한 병고로 고통을 받던 성녀 메히틸다는 1298년경 11월 19일 헬프타 수녀원에서 선종하였다. 예수 성심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갖고 있었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도 “자비로우신 예수님!”을 부르며 눈을 감았다. 그녀의 성덕에 대한 명성과 함께 그녀의 영적 저서들도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성녀 메히틸다는 공식적으로 시성식이 거행된 바는 없으나 그 때문에 그녀에 대한 공경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하케보른의 성녀 메히틸다는 헬프타의 성녀 메히틸다 또는 마틸다(Mathildis)로도 불린다. 그녀의 축일은 11월 19일이나 헝가리 또는 튀링겐의 성녀 엘리사벳(Elisabeth)의 축일과 중복되는 관계로 교황청의 허락을 받아 그녀가 속한 수도회 내에서 2월 26일에도 기념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베네딕토회와 시토회 그리고 트라피스트회 등에서 그녀가 선종한 날에 맞춰 11월 19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한편 헬프타의 성모 마리아 수녀원은 1342년에 영주 간의 분쟁으로 처음 파괴되고, 1525년에 농민 전쟁의 혼란 속에서 소실되었다. 그 후 수녀원은 프로이센과 동독의 재산으로 세속화되었다가 1999년에 시토회 수도원으로 재건되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19일 목록에 독일 작센 지방의 헬프타 수녀원에 성녀 메힐틸다 동정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뛰어난 교리 실력과 겸손을 지녔고, 신비적 관상의 은총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기록하며 그녀의 이름을 새로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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