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주교인 성 사포르(Sapor)와 성 이사악(Isaac) 그리고 다른 세 명의 그리스도인인 성 마하네스(Mahanes)와 성 아브라함과 성 시메온(Simeon)이 페르시아 샤푸르 2세(Shapur II, 309~379년 재위) 왕의 박해 때 순교하였다. 샤푸르 2세는 태어나면서부터 바로 왕위에 올랐고, 모후가 섭정을 거둔 325년 직접 통치를 시작하면서 그 이듬해에 처음으로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를 시작했다. 그는 성당과 수도원을 파괴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로 개종하지 않으면 무자비한 고문과 함께 잔혹하게 처형했는데, 그 박해는 그가 죽을 때까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성 사포르와 동료들의 순교는 339년에 있었다고 한다. 당시 조로아스터교의 사제들이 왕에게 그리스도인이 태양이나 공기나 물이나 흙을 경배할 수 없다며 자신들을 조롱한다고 왕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분노한 왕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감옥에 가두라고 명했고, 가장 먼저 성 마하네스와 성 아브라함과 성 시메온이 잡혀 왔다. 다음날에도 사제들은 베트-닉토르(Beth-Nictor)의 주교인 성 사포르와 셀레우키아-크테시폰(Seleucia-Ctesiphon)의 주교인 성 이사악이 많은 사람을 그리스도교로 유혹한다고 고발하였다. 그렇게 두 주교도 체포되어 왕 앞으로 끌려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심문을 받았다. 왕은 “내가 신의 아들이란 이야기를 너희는 듣지 못했느냐? 하지만 나는 태양에게 제사를 바치고 달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 그대들은 왜 나의 법을 어기는가?”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성 사포르 주교는 “우리는 유일한 하느님과 그분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만 믿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민 왕은 그의 입을 찢고 이빨을 모두 빼도록 명하고 뼈가 드러난 정도로 무참하게 고문하였다. 성 이사악도 조금도 지지 않고 끝까지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여 돌에 맞아 순교하였다. 다른 세 명의 동료들도 재판을 받고 끔찍하게 처형되었다. 박해자들은 성 마하네스의 머리에서 발 끝까지 가죽을 벗겼고, 성 아브라함은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눈을 후벼 팠으며, 성 시메온은 가슴까지 산 채로 묻은 후 화살을 쏴 죽였다. 전통적으로 11월 30일에 그들의 순교를 기념해 왔으나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에 그들의 이름이 기록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