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비투스(또는 아비토)는 5세기 중후반 프랑스 남동부 비엔에서 갈로로망(Gallo-Roman)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출생 시기는 대략 450년에서 470년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오베르뉴(Auvergne)의 로마 원로원 의원으로 나중에 비엔의 주교가 된 헤시키우스(Hesychius)이고, 발랑스(Valence)의 주교가 된 성 아폴리나리스(Apollinaris, 10월 5일)와는 형제간이다. 그의 집안은 서로마제국의 아비투스 황제(455~456년 재위)와 가까운 친척 간이었고, 클레르몽(Clermont)의 성 시도니오 아폴리나리스(Sidonius Apollinaris, 8월 21일) 등 여러 저명인사가 배출된 유력한 가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넷째 딸이 태어난 후 아내와 합의하여 서로 금욕 생활을 하기로 서약했다. 성 아비토는 태어나서 알치무스 엑디키우스 아비투스(Alcimus Ecdicius Avitus)라는 이름을 얻고, 비엔의 주교인 성 마메르토(Mamertus, 5월 11일)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넷째 딸인 푸쉬나(Fuscina)가 12살이 되었을 때 수도원으로 들어가 수도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475년경 성 마메르토가 선종하자 그가 비엔의 주교로 선출되었다. 성 아비토는 이런 가족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세상의 명예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는 결혼하여 적어도 아들을 하나 둔 듯하다. 아내를 먼저 보낸 뒤에는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비엔 외곽에 있는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490년경 비엔의 주교인 아버지 헤시키우스가 선종하자 그를 계승하여 비엔의 주교좌에 올랐다. 그리고 492년경에 형제인 성 아폴리나리스를 발랑스의 주교로 임명하였다. 파비아(Pavia)의 성 에피파니오(Epiphanius, 1월 21일)가 전해준 바에 따르면 성 아비토는 지식의 보고였고, 아리우스파(Arianism)를 지지하는 부르군트족의 군대가 알프스를 넘어와서 많은 리구리아(Liguria)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을 때 대속금을 지불하고 수많은 사람을 구출했다고 한다. 그는 아리우스파에 대항하기 위해 499년 리옹(Lyon)에서 열린 교회 회의에 참석해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당시 부르군트 왕국의 왕인 군도바드(Gundobad)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군도바드 왕을 개종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그의 아들인 부르고뉴(Bourgogne)의 성 시지스문도(Sigismundus, 5월 1일) 왕은 가톨릭으로 개종시켰다. 열정적인 주교였던 성 아비토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고,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모두를 인간적으로 대하는 겸손함을 지녔으며, 정통 신앙을 전하고 아리우스 이단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교황의 수위권을 강조하여 교회의 일치를 이루는데 헌신하였다. 주교로서 성 아비토의 삶은 그의 저서와 동시대 작가들의 증언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많은 작품이 유실되었으나 다섯 편의 장시(長詩)가 “영적인 역사의 행위에 대하여”(De spiritualis historiae gestis)라는 제목으로 전해지고 있고, 수녀가 된 여동생 푸쉬나를 위해 쓴 “순결에 대한 예찬”(De laude castitatis)이란 시(詩)도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서한과 강론집 등이 전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성 아비토는 뛰어난 신학자이자 서간문의 대가였다. 성 아비토는 전통적으로 518년경 2월 5일 선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에 따라 사망 연도는 조금씩 다르게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518년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선종 후에 비엔 성벽 밖에 있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Saint-Pierre-et-Saint-Paul) 수도원 성당에 묻혔는데, 이 성당은 19세기에 성 베드로 고고학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로마 순교록”은 2월 5일 목록에서 비엔의 주교인 성 아비토가 신앙과 성실함 그리고 놀라운 학식으로 프랑스를 아리우스 이단으로부터 보호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같은 날 목록에서 오늘날 프랑스에 속한 로마제국의 속주 갈리아 루그두넨시스(Galia Lugdunense)의 비엔에 성 아비토 주교가 있었는데, 그의 신앙과 노력으로 군도바드 왕 시대에 갈리아 지방이 아리우스 이단의 확산으로부터 보호받았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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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성인명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수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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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아비토(2.5)] | 성인 이름에 담긴 뜻: 아비토(Avitus) | 주호식 | 2020/03/02 | 264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