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5월 10일 목록에서 성 칼레포디오(Calepodius) 신부가 알렉산데르 세베루스 황제(Alexander Severus, 222~235년 재위)의 명령에 따라 칼을 맞고 순교했고, 그의 시신은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끌려가서 테베레강(Tevere R.)에 던져졌다고 전해주었다. 그 뒤에 그의 시신은 교황 성 갈리스토 1세(Callistus I, 10월 14일)가 발견하여 안장하였다. 그리고 집정관인 성 팔마시오(Palmatius)도 이때 그의 아내와 아들들 그리고 42명의 수행원과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했고, 원로원 의원인 성 심플리치오(Simplicius)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집에 속한 68명도 같은 방식으로 순교하였다. 성 펠릭스와 성녀 블란다(Blanda)는 부부 사이로 함께 순교하였다. 이 모든 순교자의 머리는 로마의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여러 성문에 걸어두었다. 그들은 모두 로마의 순교자로서 5월 10일에 함께 공경을 받았다. 성 칼레포디오의 시신은 10세기에 교황 성 갈리스토 1세와 교황 성 고르넬리오(Cornelius, 9월 16일)의 시신과 함께 트라스테베레(Trastevere)의 산타 마리아(Santa Maria) 대성당 제단에 모셔져 공경을 받았다. 그런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성 칼레포디오와 동료 순교자들에 대해 더는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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