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4월 15일 목록에서 하드리아누스 황제(117~138년 재위) 치하에서 성 테오도로(Theodorus)와 성 파우실리푸스(또는 파우실리포)가 고통을 겪고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순교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에 대해서는 여러 성인전에서 단편적인 이야기만 전해져 전체적인 생애를 알 수는 없다. 옛 “로마 순교록”이 날짜와 순교 시기에 대한 연대기적 자료를 제공하지만 동방 교회의 전례서인 바실리오스 2세(Basilios II)의 메놀로기온(Menologion)은 4월 8일에 성 파우실리포에 대해 전해주며 그를 성 테오도로의 동료로 확인해주었다. 그에 따르면 성 파우실리포는 열정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파하다가 체포되어 트라키아(발칸반도 남동부)의 총독에게 심문을 받았다. 채찍질과 고문을 당하면서 신앙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고수해 참수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처형장으로 가던 도중 기적적으로 결박이 풀려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안전한 장소로 피신해 평화와 고요 속에 기도하며 숨을 거두었다. 성 파우실리포의 순교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그는 일찍부터 여러 성인전에서 순교자로서 공경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숨을 거둔 곳과 가까운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오늘날 튀르키예의 이스탄불[Istanbul])에서 4월 15일에 두 성인을 함께 기념해왔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4월 15일 목록에서 성 테오도로와 성 파우실리포가 트라키아에서 순교했고, 그들이 고통을 겪었던 때는 하드리아누스 황제 치하라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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