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타(Beat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성녀는 두 명인데, 3월 8일에 축일을 기념하는 성녀 베아타는 아프리카 출신의 순교자이다. 초기 교회의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성 치릴로(Cyrillus) 주교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순교한 동료 순교자 명단에 수록되어 있다. 옛 “로마 순교록”도 3월 8일 목록에서 성 치릴로 주교와 동료 순교자 9명의 이름을 전해주면서 성녀 베아타를 포함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순교 시기나 행적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기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뿐이다. 다른 성녀 베아타는 전통적으로 9월 6일에 축일을 기념하는데, 본래 에스파냐 출신으로 박해를 피해 현재의 프랑스 지역으로 피난했으나 결국 아우렐리아누스 황제(270~275년 재위)의 박해 중에 붙잡혀 273년 상스에서 성 아우구스티노(Augustinus)와 성 상티아누스(Sanctianus, 또는 상티아노)와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성녀 베아타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여동생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시신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매장되었고, 나중에 그들의 무덤 위에 성당이 세워졌다. 그들을 모신 성당이 731년 사라센의 침략으로 파괴된 후 인근에 새로운 성당이 세워져 그곳에 모셨는데, 이 또한 노르만인의 침략으로 파괴되었다. 876년 안세기수스(Ansegisus) 주교가 그들의 유해를 성 베드로 수도원 성당으로 모시면서 다른 두 순교자의 유해도 함께 모셨다. 그렇게 9월 6일에 그들을 함께 기념하면서 종종 ‘성 아우구스티노와 네 동료 순교자’로 부르기도 했다. 그들에 대한 공경 예식은 중세와 근세까지 지속되었다. 하지만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에서 그들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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