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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네스 클리마쿠스(Joannes Climacus, 또는 요한 클리마코)의 출생과 초기 생애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는 시리아에서 태어나 훌륭한 교육을 받고 성장해 ‘스콜라스티쿠스’(Scholasticus, 수사학자, 강사라는 뜻)라는 칭호를 얻어 성 요한 스콜라스티코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16살 무렵 수도승이 될 결심을 하고 시나이산(Mount Sinai)의 성녀 가타리나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4년 후 스승이 선종한 후 시나이산 기슭 톨라스(Tholas)의 한 동굴로 들어가 약 40여 년 동안 은수자로 생활하며 성경과 교부들의 작품을 연구하여 큰 업적을 남겼다. 뛰어난 영적 지도자였던 그는 본인의 뜻과는 달리 노년에 수도원장의 직분을 맡아 수도승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후에 다른 이에게 원장직을 맡기고 은둔소에서 살다가 649년경 선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쓴 가장 유명하고도 유일한 작품은 “천국의 사다리”(Scala Paradisi, The Ladder to Paradise/The Ladder of Perfection)라는 저서이다. 이 책에서 그는 동방의 수도승 전통과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수도 생활에 관한 가르침을 30개의 단계(담화)로 제시하였다.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사다리’ 형상을 사용해 30개의 사다리를 올라가 하느님과 일치하려는 수도승의 영적 여정을 묘사하였다. 30이란 숫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부터 요르단강에서의 세례와 공생활을 시작할 때까지 예수님의 나이에 해당한다. 수많은 이콘들이 이를 우화적으로 표현해 30개의 사다리를 오르는 사람들을 표현했는데,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은 그들을 환영하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그 중간에는 천사와 악마의 모습과 함께 사다리를 오르는 이들과 떨어지는 이들이 그려져 있다. 결국 모든 수도승은 어느 단계에 도달했든지 각자의 단계에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수행해야 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 책은 동방의 수도승 영성을 종합한 것으로 중세 시대 가장 대중적 신심 서적 중 하나가 되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3월 30일 목록에서 시나이산의 수도원장인 성 요한 클리마코의 이름만 간단히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시나이산에서 수도승들을 가르치기 위해 “천국의 사다리”라는 유명한 책을 쓴 성 요한 수도원장이 하느님을 향해 30계단을 오르는 형태로 영적 완성의 길을 제시했고, 그런 이유로 ‘클리마쿠스’(계단, 사다리라는 뜻)라는 별명을 얻어 성 요한 클리마코로 불리게 되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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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 요한 클리마코 수사',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238-240쪽.
- 요한 클리마쿠스 저, 허성석 번역 · 해제, 천국의 사다리, 서울(분도출판사),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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