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9월 19일 목록에서 프로부스 황제(Probus, 276~282년 재위) 때 순교한 성 트로피모(Trophimus)와 성 사바티오(Sabbatius) 그리고 성 도리메돈(또는 Dorimedon)의 이름을 전해주었다. 그에 따르면 성 사바티오는 아티쿠스 총독의 명령에 따라 시리아의 안티오키아(Antiochia, 오늘날 튀르키예의 안타키아[Antakya])에서 죽을 때까지 채찍을 맞고 순교하였다. 성 트로피모는 오늘날 튀르키예에 속한 고대 소아시아 중서부 프리지아(Phrygia) 지방 신나다(Synnada)로 이송되었고, 그곳에서 로마 원로원 의원인 성 도리메돈과 함께 많은 고통을 겪은 후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고 한다. 전승에 따르면 성 트로피모와 성 사바티오가 안티오키아에 왔다가 이교의 신상 앞에 분향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당당히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했다고 한다. 성 사바티오는 안티오키아에서 순교했지만, 성 트로피모는 신나다로 이송되어 모진 고문을 당했다. 그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원로원 의원이자 그리스도인인 성 도리메돈이 찾아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위로해주었다. 신나다의 관리들은 그들에게 이교의 축제 중에 신상 앞에 희생 제사를 올리도록 강요했으나 끝까지 거부하자 그들을 고문하고 맹수에게 던져버렸다. 그러나 맹수들이 그들을 해치지 않자 결국 참수형에 처했다고 한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19일 목록에서 오늘날 튀르키예에 속한 프리기아 지방 신나다에서 성 트로피모 순교자를 기념하고 있다고 기록하였다. 그리고 9월 20일 목록에서 같은 도시에서 성 도리메돈 순교자를 기념하고 있다고 간단히 전해주었다. 그런데 성 사바티오 순교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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