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아 데 세르벨리온(Maria de Cervellione)은 에스파냐의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났다. 어느 날 보통 ‘메르체다리오회’(Mercedarian 또는 Order of Mercy)라고 부르는 ‘노예 해방을 위한 속량의 성모회’(Order of the Blessed Virgin Mary of Mercy) 소속 베르나르도 데 코르베라(Bernardo de Corbera) 신부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 신부는 당시 에스파냐와 북아프리카에서 무슬림에 의해 노예가 되거나 포로로 잡힌 그리스도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속량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었다. 이에 크게 감동한 성녀 마리아 데 세르벨리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1265년 그녀는 바르셀로나의 메르체다리오회 수도원 인근에 사는 신심 깊은 여성들의 작은 공동체에 들어갔다. 그들은 베르나르도 신부의 지도를 받으며 기도와 선한 일을 실천하며 지냈다. 그 후 그들은 속량의 성모회 3회(Third Order of Our Lady of Ransom de Mercede)를 구성하는 승인을 받고 속량의 성모회 수도복을 입게 되었다. 그들은 서원할 때 복음삼덕 외에 그리스도인 노예들을 위한 기도의 약속을 추가했다. 초대 원장으로 선출된 성녀 마리아 데 세르벨리온은 동료 자매들과 함께 무슬림에 의해 노예가 된 그리스도인들 속에서 활동하며 그들을 돕는 데 일생을 바쳤다. 1290년 9월 19일 바르셀로나의 수녀원에서 선종한 후 같은 도시에 있는 속량의 성모회 대성당에 안치되었다. 생애 말년에 그녀는 예언의 은사를 받아 많은 이들을 도와주었고, 사후에도 폭풍 속에서 곤경에 처한 선원들에게 나타나 구해준 기적으로 인해 에스파냐에서 뱃사람들의 수호성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회 미술에서 그녀는 수도복을 입고 백합과 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녀에 대한 공경은 1692년 교황 인노켄티우스 12세(Innocentius XII)에 의해 승인되었다. 성녀 마리아 데 세르벨리온은 성녀 에울랄리아(Eulalia, 2월 12일)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으며, 마리아 데 세르벨로(Maria de Cervello) 또는 마리아 데 세르벨론(Maria de Cervellon) 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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