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 성가를 노래하는 법
먼저 성가 게시판의 "환호성은 꼭 노래로"하는 기사(성가 게시판 133)를 참조해야 하겠다.
예물 봉헌 행렬 때 노래를 부르는 관습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아우구스틴 성인 (354-430)에 의해 알려졌다. 로마에서는 두 개의 성가대 (혹은 한 성가대가 양쪽으로 나누어져)가 교대로 시편 구절과 그리고 시편의 시작과 끝에 교창 (交唱,라 antiphona, 영 antiphon)을 노래하였다. (antiphona는 라틴어 동사 antiphonare - 한 옥타브로 교대로 노래하다 - 에서 나온 말로 남성과 여성이 교대로 노래를 부른데서 유래된 것이다. 왜냐하면 남성과 여성 성부의 음정은 8도, 즉 한 옥타브의 차이가 난다. 초대 교회에서 시편을 2개의 성가대가 교대로 노래했는데 아마 제2의 성가단이 여성 내지는 어린이로 구성되어 이들에 의해 노래가 불려졌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주어졌다고 본다.)
본당에서 봉헌 노래하는 법
우리가 미사 중, 예물 봉헌 행렬 때 노래를 부를 때 이 노래는 적어도 예물이 제단 위에 놓여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봉헌 노래의 규칙은 입당 노래의 규칙과 동일하다. "환호성은 꼭 노래로"의 기사 (성가 게시판 133) 에서 밝힌 바와 같이 행렬을 수반하는 이 노래가 언제나 필요하고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미사가 시작된 이래로 신자들은 입당 노래, Kyrie, 대영광송, 두 서너 개의 독서, 화답송, 알렐루야, 강론, 그리고 신자들의 기도 등으로 인해 이제 어느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며, 이때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기 위한 침묵 시간을 가지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이다. 만일 전례가 계속해서 신자들의 정신 집중을 요구하고 그로 인해서 신자들이 계속적으로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한다면 그 전례의 구성은 잘못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전례는 긴장도 풀 수 있고 매력적이며 평온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때와 영성체 후 묵상시간이 성가대들이 잘 준비한, 특별한 곡을 연주하기에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그래서 성가대에 의해 불리어지는 노래가 전례 공동체에게 평화스러운 마음을 만들어 주며, 묵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이 음악의 봉사적 기능은 충분히 완수되는 것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이 때 오르간 등 기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오르간과 좋은 오르가니스트가 필요하다. 좋은 오르가니스트는 단순히 음표만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연주는 신자들에게는 하나의 축복이며 연주자 자신에게는 하나의 기도가 된다. 정말 이런 오르가니스트를 가진 본당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저 공짜로 봉사할 사람들만 찾다니....
우리가 예물 봉헌 행렬을 위한 성가를 선택할 때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봉헌 노래의 올 바른 기능은 봉헌 행렬을 수반하는 것(음악)이다. 따라서 봉헌 노래라 하여 노래말 (가사)이 꼭 빵과 포도주, 혹은 봉헌에 대해 언급할 필요는 없고, 전례 시기에도 맞으면서 찬미와 기쁨을 나타내는 내용이라면 어떤 성가라도 가능한 것이다 (미국 교구들을 위한 로마 미사경본의 총 지침의 부록, 50항; 미국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발행의 Music in Catholic Worship, 71항 참조) 그러나 피해야 하는 성가는 그리스도의 행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봉헌에 대해 말하는 가사를 가진 것이다.
행렬하는 신자들 (봉헌 때와 영성체 때)은 성가책을 들고 나가기가 거북스럽다. 따라서 이런 성가들은 다소 짧은 것이 좋으며, 후렴을 가진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성가대가 시편이나 성가의 구절 등을 노래하고 신자들은 간단한 후렴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예식의 중요성은 길이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의미에 기초한다는 것을 생각하자.
참조: 로마 미사경본의 총지침 50항
미국 교구들을 위한 로마 미사경본의 총 지침의 부록 50항
Music in Catholic Worship (미국 주교회의 전례 위원회 발행) 71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