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경우 글레멘스입니다.
조카들 중에 성악을 공부한 조카 한분이 있습니다.
지휘를 맡고 있는 어머니 성가대에서 발표회를 갖게 되었으니 오셔서 격려도 해주시고 평도 해주십사하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40여명의 단원들은 산뜻한 느낌의 검은 스커트에 흰 블라우스로 갖추어 입고 나왔고 연주곡은 가톨릭 성가와 복음성가 였습니다.
발표회가 끝난후 다과회에서 조카분이 소감을 묻기에 2성부 편곡을 어느분이 했느냐고 물으니 성가책 그대로 불렀다면서 연습도 많이 해서 알토 파트가
틀리게 노래했을리 없다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여성2부합창에서 성가책 그대로 노래하면 화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음악을 전공한 조카분이 모르고 있어 그후 조카분은 저에게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고 아래와 같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혹 다른 어머니 성가대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 이글을 올립니다.
옛날 신앙심이 깊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단선율로 하느님에게 찬양을 올렸습니다. 이분들은 좀더 좋은 음악을 주님앞에 드릴수 없을까 노력과 연구의 결과 여러음을 합리적으로 올리게 하는 화음을 창안해냈고 이 화성을 잘 다듬어 전통 화성학을 확립했습니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혼성합창용 성가책도 전통화성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발표회때 합창한 성가 83번은 헨델의 곡인데 혼성합창과 2성부 여성합창이 잘 대비된 곡입니다. 처음부터 8째마디까지 어머니들이 부른 합창 녹음테잎을 들어보면 화음이 잘 조화되는 곳도 있고 무엇이 빠진듯한 허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지요. 다음 9마디에서 16마디까지 여성2부합창부분을 들어보면 참 잘 조화되게 들리지요. 바로 이것이 화음의 위력입니다.
위의 혼성 부분은 여성2부합창에서 꼭 있어야 할 음이 빠졌기 때문에 무엇이 빠진 느낌이 듭니다.
이 빠진음은 멀리 도망간 것이 아니고 바음자리표의 남성 파트에 자리잡고 있는데 필요한 음을 빌려다 넣으면 됩니다.
2성부합창곡에 빠질수 없는 음은 3음입니다.
도미솔 화음, 파라도 화음, 솔시레 화음에서 3째음은 미, 라, 시 음이지오.
이제 1마디에서 8째마디까지 빠진음을 찾아서 넣어보면 바장조계명으로 첫음이 알토는[도] 소프라노는[솔] 꼭필요한 3음 [미]가 없네요.
이음은 남성 테노ㄹ 파트에 [미]음을 가져다가 알토음 도는 버리고 그자리에 미를 넣으면 됩니다.
그런데 알토의 도음은 왜 버립니까
그것은 2부합창이니 도 미 솔 모두를 두면 3부합창곡이 됩니다. 그래서 한음을 버리는데 소프라노음은 바꿀수 없는 가락이니 알토음 도를 버립니다.
(음기록은 음이름으로 기록해야 하나 편의상 계명으로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