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답동(주교좌)성당 미사 참례기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6월 25일 성체성혈 대축일입니다. 모처럼 서울을 떠나 인천교구 주교좌인 답동성당을 찾았습니다.
답동성당은 노엘성가대가 유명합니다. 1984년 한국선교 200주년 기념 전국 성가경연대회에서 4등으로 입상했고 에반스의
축복 이라는 노래를 불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저 개인적으로는 답동성당이 1등을 하겠구나...했는데 4등이더군요.(당시 지휘자는 박석수님?)
그러나 오늘은 섭섭하게도 매월 마지막 주일은 어머니 성가대(세실리아)가 교중미사를 맡는 차례라서 노엘 성가대를 보고, 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모르고 갔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가졌습니다. 서울과 경계를 맞 대고 있는 인천교구의 주교좌 성당이고 신자들중 대다수가
서울사람과 같은 생활권이고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전 10시 30분에 답동성당에 가 보니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다. 100년 전 프랑스 선교사들이 먼 훗날을
바라보고 위치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경내에 다달으니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성가(테잎)소리가 은은하고 정겹다.성당은 고색이 창연한데 평범한 서양식 20세기의 건축양식이다.
1897년에 외방선교회 신부님이 단층으로 지은 후 1937년에 외부 공사를 한 것으로 되어있다.
안에 들어가 보니 명동 대성당의 절반 정도의 크기이고(좌석 약 600석?) 스테인드 글라스 유리창과 14처 성화가
일품이다.제대도 아름답고 꽃 장식을 화려하게 했다.
열심한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2층 성가대 견학을 하려고하니 계단에 카페트가 깔려있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게 되어있다. 옛날생각이 난다.
어머니 성가대는 약 이십여명이고 연령이 사,오십대 정도로 보인다.
답동성당은 여러가지면에서 색 다른 면이 있다.
입장해서 주보를 집어 가려고 보니 "이 번 달은 복음성가집 입니다" 라는 안내문이 있고 성가집을 비치해 두었다.
즉 가톨릭성가집과 복음성가집(바오로 딸 출판 1992년)을 동등한 위치로 두고 격 월제로 노래한다.
그리고 미사전례곡 모음집이 따로 있다. 좋은 시도라고 보고 펼쳐 보니 다 섯 곡이 수록 되어 있다.
1.손상오 신부 곡 2.서행자 수녀 곡 3.윤용선 신부 곡 4. 신상옥 안드레아 곡 5. 김종성 신부 곡 이다.
4번 신상옥 곡이 생소하여 악보를 보니 첫 곡 제목이 자비송 비슷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이다.
첫 가사가 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감탄사가 한 악절 나온 후에 본 가사가 나온다.
이런 곡을 미사때 정말로 부르는지?? 궁금해진다. 첫 가사인 "주님"도 첫음과 둘째 음이 6도 차이이다.
각설하고,
입당성가 454번(이하 복음성가) 나는 세상의 빛 입니다 를 성가대와 교우가 제창... 성가대는 여성 2부인데
앨토가 미약하여 단부처럼 들린다.
이어서 분향을 하고 바로 참회" 나" 양식으로 자비송을 대신하고 대영광송을 사제 선독으로 합송한다.
어 ?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내가 이 성당의 지휘자로서 뭔가 이십여년 동안 해 온것과 다른 생체 반응이 나온다.
주교좌 성당의 대축일 미사에서, 더구나 교중 미사에, 성가대가 있는데도 , 대영광송을 노래로 하지 않고
읽어 나가는 것이 나에겐 쇽크였다. 아! 이런 교구, 이런 성당도 있었구나....
나는 참으로 우물안에 개구리였구나...하는 놀라움이었다.
야, 이사람아! 대영광송은 노래로 하건, 외우건 효과는 마찬가지야 , 자네가 이제까지 잘 못 알고 있었던게야..
하고 나에게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더워짐을 느꼈다.
제1 독서후에 화답송은 성가대가 후렴과 독송부분을 다 한다. 신자들은 듣기만 하면 된다.
독송을 부르는 여성은 소리가 가늘고 너무 빨리 노래하여 가사 전달이 잘 안된다.
제2독서후 부속가를 합송하고 알렐루야는 손신부 곡을 합창. 시편 부분은 여성 독창인데 화답송을 노래한 자매 같다.
봉헌노래는 성가 424번, 사랑으로 오신 주여 를 성가대가 노래한다. 이 곡은 가톨릭성가집 506번에 혼성 2부 곡으로 되어있는 노래이다. 성가대 인원이 적을 때 ,특히 남성이 적을 때 효과적인 곡인데 여성이 단부로 부르니 싱겁기 짝이 없다.
이어서 거룩하시도다 와 신앙의 신비여 및 아멘 도 통과! (다같이 외움).
나는 혼돈에 빠졌다. 전례적으로 보면 위 노래들은 다른 행열노래 보다 엄청 중요한 노래인데 어째서 그냥 외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느님의 어린양도 통과!
다만 주님의 기도는 노래로 했다. 나도 모르게 기도가 나왔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기도를 노래로 바치게
되어서...... 그 후 환호는 또 통과!
성체성가는 445번 주의 빵을 서로 나누세 였고 418번 사랑의 신비 가 이어 졌다. 이 두 곡은 가톨릭 성가집과 동일 하다. 퇴장성가는 대희년 기념노래(김영희 곡)을 3절 까지 합창했다. 그 후 오르간 후주가 있었다.
나는 성당을 나오며 여러가지 상념에 빠졌다.
오늘 같은 대축일 교중미사에도 미사곡을 안 부른다면 미사 전례곡 모음곡은 왜 비치되어 있나 ? 언제 쓰려고 ?
미사곡을 노래로 안하는것은 어머니 성가대가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그런것일까?
환호송인 신앙의 신비여 라든가 아멘 등을 왜 노래로 안 할까?
가톨릭 성가집과 복음성가집을 동등한 전례성가집으로 인정한 것인가?
주교좌 성당이 이럴진데 다른 인천교구의 성당의 전례성가 실태는 보나 마나 아니겠는가?
오늘 성가대는 화답송 한곡과 알렐루야 시편부분 만을 한 셈이다.
미사곡을 생략하니 교우들과 주거니 받거니 교창을 하지도 못했고 환호송 들을 벅 찬 신앙심으로 노래하지도 못했다.
그저 조용히 복음성가를 선창할 뿐이었다. 화답송은 후렴을 전 신자가 함께 하면 더 좋을텐데....
성가 가족 여러분 !
어떻게 느끼십니까?
오늘 저는 성가대 없는 시골 작은 공소(성당)에서 미사참례하고 온 기분입니다.
인천교구의 전례성가 분위기가 이렇다면 앞으로 성음악연구원이 개설되어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는군요.
저는 인천 교구에 음악에 관한 한 인재가 많은것으로 압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