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필수 형제님께
시원찮은 글을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
입당성가와 성체성가에 대하여 타이밍을 물어 보셨는데 이런 답변은 전문가인 음악신부님께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답변이 나오기 전에 제 소견을 토론 차원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입당성가 부르는 법(김종헌 신부님 글 ,본 게시판 328번)을 우선 참고하시기 바라며.......
서양처럼 성당이 커서 입당행열이 오래 걸리거나 우리나라라도 입당시 십자가를 앞 세우고 사목회장이 성서를
높이 두 손으로 받들고 복사와 사제가 천-천히 입장하고 제대 앞에서 깊숙이 절을하고 강론대(어떤 신부님은 제대)로
이동하면 성가를 3절, 4절 까지 다 하게 될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본당이 제의실이 제대 옆에 있어서 해설자가 "입당성가 몇 번 입니다" 하기가 무섭게 주례사제가
성큼 성큼 걸어 나와 딱! 하고 서 계시니 성가를 1절만 하고 끝내거나 지휘자가 알아서 2절까지 합창하고
끝냅니다. 제가 알기로는 서울대교구는 입당성가를 최소한 2절까지는 하기로 통일한 적이 있습니다.
해설자는 안절 부절하여 성가대석을 애궂게 쳐다보기도 하지요. 신부님을 기다리게 했다고.....
신자들이 주일 미사에 왜 갑니까?
하느님 찬미하러 간다고 봅니다.
사제 입장에서는 제관으로서 미사 집전을 하시지만 평신도들은 귀한 시간을 내서 성당에 가는 이유가 하느님 찬미입니다. 그런데 성가를 빨리끝내는 것이 옳을까요?
하느님을 찬미하러 간 사람이 성가 부르는 시간이 아깝다면 토요 특전미사나 성가대 없는 주일 아침 미사에 가셔도 됩니다.
또 입당성가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의 환영 뿐만 아니라 미사를 올리기 전에 전 공동체가
마음을 합하여 주님을 찬미하므로서 일치되고 차분한 마음으로 미사시작을 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입당이라는 용어 보다 시작성가라는 즉 미사를 여는 (Open) 의미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제, 성가대, 그리고 모든이가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성가로 미사를 시작하는 모습.....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1절만 부르고 말면 사제는 입당성가도 못 부르고 급히(?) 미사를 진행하게 되지요.
성체성가는 영성체 성가라고도 하지요.
원래 성체를 모시는 감사한 마음과 신비를 체험하는 거룩한 순간의 노래이지요.
그러나 일반 신자들은 행열노래로 이해합니다.
성가대가 먼저 성체를 영 할 경우에 쉬운 성가를 함께 부르고 성가대가 특송차원에서 감사와 묵상을 돕는
성가를 부르면 좋습니다. 행열이 끝났다고 하여 성가를 서둘러 끝낼것이 아니라 사제가 설겆이(?) 하는 동안
성가가 계속되어도 좋다고 봅니다. 다만 영성체 후에 침묵도 중요하므로 성가대가 모든 시간을 차지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설자가 ,특히 음성 훈련이 안된, 인쇄된 묵상 기도문을
읽는 것 보다는 정성된 성가가 더 낫다고 봅니다.
형제님 글을 봐서는 궁동성당은 전례를 잘 하는 성당, 성가대 같습니다.
어떤 성당, 성가대는 이런 고민조차 안합니다.
이상 저의 소견입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