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유재 안드레아라고 합니다.
제목을 보고 뭐이런 소리가있나 생각하시고 눌러보신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 입니다.
앞으로 몇주간 가톨릭 음악계를 신나게 욕해보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가 가톨릭 음악을 사랑하고 있다는 전재하에서 임을 밝힙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해야겠군요.
저는 10여년간 성가대 지휘활동을 하다가 최근에 모두 그만두었습니다.
굿뉴스 초창기에 이 이야기를 쓰려다가 1회를 쓰고 단념한적이 있습니다.
쓰기싫어서가 아니라 왠지 저희 신부님 보기가 찜찜해서^^
이제는 모든 성가대를 그만둔 야인(?)의 몸이니 한번 신나게 욕해 보렵니다.
1. 보편 "하향" 공동체 성가!
가톨릭은 "보편"적인것 "공동체"적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성가역시 모든 신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것, 그래서 보다 쉬운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몇몇 신부님은 미사시간에 성가대가 특송을 하는 것은 안된다고 하십니다.
신자들과 같이 노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지휘자들이 가장 고민에 빠지는 것이 라틴성가에관한 문제 입니다.
얼마전 부활절에 제가 지휘하던 성가대가 부활미사곡으로 "스타니슬라이"의 미사곡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성가대들이 가사의 뜻도 모르는 성가를 불렀다고 아우성입니다.
물론 가사는 미사곡이니까 빤한 것이고 그래서 일일이 설명을 해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작년 성탄절에는 특송으로 모차르트의 "마니피캇"을 불렀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한국어로 개사한 가사로 불렀던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개사는 개신교에서 한것입니다.
개신교는 "마리아"하면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따라서 "마니피캇" 즉 마리아님의 찬미가를 "영화롭도다"란 이상한 가사로 노래했습니다.
많은 분들은 아직도 그 노래가 "마니피캇"인줄 모르고 계십니다.
강남쪽이나 다른 지구 쪽은 어떤상항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강북쪽의 성가대는 무척 안되고 있습니다.
10년전 제가 지휘하던 청년 성가대의 인원은 50명정도 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성가대의 인원이 10여명 뿐이 안된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이유가 무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무대가 좁아졌다는 것입니다.
10년 전에는 대미사는 기본적으로 미사곡과 특송등을 성가대에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일반 미사때도 알렐루야와 응송은 성가대가 노래로 바쳤습니다.
매년 1회씩 성가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알렐루야만 노래로 할뿐(성가책에 있으니까) 나머지는 모두 읽습니다.
발표회는 성당에서 못하게 합니다.
이제 처음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미사에 신자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 즉 공동체적인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성가의 기본적인 바탕은 함께할수 있는 쉬운성가가 됩니다.
지금의 가톨릭 성가집은 예전의 정선 가톨릭 성가집 보다 음도 낮아지고 매우 쉬워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이라는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몰이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음악은 함께 부르는 것 못지 않게 감상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신자들과 개창할 수 있는 쉬운 성가를 보급함과 동시에 성가대가 열심히 연습해야만 부를 수 있는
고급성가 역시 보급되어야 합니다.
스포츠가 엘리트 스포츠가 발전하면 대중 스포츠가 함께 발전하는 것과 같이
음악역시 그러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우리는 원래 우리 천주교 음악이었던 것을 개신교인들이 개사해 놓으면
감사해하며 그것을 가져다가 노래하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입니다.
미사때 항상 성가대는 특송을 해야 합니다.
성가대에는 반드시 성악을 전공한 솔리스트가 각 파트마다 있어야 합니다.
수준있는 성가대로의 발전은 곳 가톨릭 음악 전체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 분명 하기 때문입니다.
2. 가톨릭 대학 음대에서 공부하면 굶어죽기 쉽다.
또 예를 들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가 대학다닐때(성악과) 우리학교는 각 학년30명씩 120명의 성악전공 학도가 있었습니다.
그중 가톨릭 인이 몇명이나 되었을 까요?
120명중 저를 포함해 단 3명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매주 성당에서 성가대하며 미사를 드리는 이는 오직 저뿐이었죠.
그리고 무종교인이 2명, 불교신자가1명, 나머지는 모두 개신교 인이었죠.
그러면 교수님들은 어땠을까요?
단 한분도 가톨릭인은 없었습니다.
학교에 가면 마치 개신교 신학대학에 간 기분이었죠. (저희 학교는 미션스쿨이 아니었습니다.)
왜 그런일이 발생할까요?
개신교인은 일단 교회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습니다.
그리고 수고비까지 받지요.
그러나 천주교는 써먹기 참 어렵습니다.
모처럼의 대미사때나 잠깐 솔로(그것도 곡중 솔로)한번 할 기회가 생길까 말까 합니다.
가톨릭에서 음악을 전공하면 참 할일이 없습니다.
분명히 학교에서는 음악사 시간에 바로크 시대의 가톨릭교회가 어쩌구 저쩌구,
가톨릭에서는 오라토리오라는 성극을 연주했으며 어쩌구 저쩌구,
하고 배웠는데 오라토리오를 하려면 개신교에서 솔리스트를 해야하구
대미사곡을 하려면 개신교에서 솔리스트를 하면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어렵지요.(신자들이 함께 부를 수 없으니깐)
음악을 공부하려면 상당이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음악전공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아르바이트는 솔리스트입니다.
언제나 학교 벽보에는 개신교에서 솔리스트를 구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은 강남의 몇몇성당을 제외하고는 솔리스트라는 제도는 없습니다.
그나마도 신부님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봉사를 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돈을 받다니! 그럴순 없지요!
많은 돈을 들여서 열심히 음악공부해서 그 음악으로 교회에 그냥! 봉사 해야 합니다.
가톨릭에서는 성가대를 오래 하신분들은 모두 지휘자 자격이 생기며
음악을 공부하신 분들이나 그렇게 비전문인으로 지휘하시는 분이나 똑같이 보편적으로 취급해주십니다.
따라서 가톨릭대학교 음대를 졸업하시거나 않하시거나 지휘하시는데는 또는 성가대 활동을 하시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가톨릭 음악원에서 열심히 음악공부를 하시는 지휘자님이나 그냥 여가선용으로 지휘하시는 지휘자님이나
어차피 성가책에 있는 노래 부르기는 마찬가지아니겠습니까?
요즘 새로 작곡되고 있는 새로운 성가들을 볼때마다 화가 납니다.
소프라노 파트나 테너 파트는 음이 파이상 올라가면 큰일이 나는지 거의 대부분이 미이상은 올라가지를 않습니다.
알토나 베이스의 음역폭 역시 너무나 좁습니다.
그런성가만 성가대에서 열심히 연습하면 소프라노는 이제 높은음 솔을 부르지 못하는 성가대가 될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많은 성가대가 파에서도 음이 떨어지더군요.
하이든의 "쌍띠체칠리아" 미사곡을 보면 소프라노가 "시"까지 올라갑니다.
베이스는 높은음 "미"에서 낮은음 "미"까지 두 옥타브를 왔다갔다 합니다.
아주 예전에 강남의 어느 성가대에서 이 미사곡을 부른 적이 있습니다.
솔로를 해주러 갔다가 그 지휘자님의 욕심과 성가대들의 열성에 깜작 놀랐지요.
그러나 단언하건데 지금 이 미사곡을 부를 수 있는 성가대는 우리나라 가톨릭 성가대 중에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성가대의 실력은 "하향 보편화"되었습니다.
요즘 매우 많은 좋은 성가대들이 생겼더군요.
글로리아 성가대, 절두산 성가대, .......
그러나 우리 가톨릭에서 성가대들이 내놓은 음반들을 들어보면 참 슬픈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는 전문이들로 구성된 직업성가대를 하나 만들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진짜 엘리트 성가대, 그러한 성가대가 만들어 져서 언제나 많은 곡들의 해석을 제시해주고
악보를 제공하고 또 정말로 아름다운 성가를 들을 길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또 이렇게 되면 가톨릭 대학 나와도 굶어 죽지는 않겠지요.
저는 외국의 미사곡 음반들을 들을때 마다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우리도 할 수 있을 텐데...
몇년전 남미에서 만들어진 라틴 미사곡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멕시코의 성가대가 불렀던것 같습니다.(물론 직업성가대)
멕시코풍의 멜로디와 화음으로 미사곡의 장중함을 너무나 멋지게 표현했더군요.
또 학교 다닐때 지금 국립 국악 관현악단 지휘자님으로 계시는 ...님의 작곡 발표회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곡은 불교 곡이었는데 약 20분짜리 대곡이었습니다.
약300명 가량의 불교 연합합창단과 대학 전공자들, 남도창 가수(매우 유명한 분이었는데 성함이 생각이 안나네요.),
경기민요가수(이상해씨 부인),성악가 두분, 불교 가수등이 모두 참여한 엄청난 곡이었습니다.
반주는 물론 국립국악 관현악단이 했지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지요.
’아! 국악으로도 너무나 멋진 미사곡이 나올 수 있겠구나,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그러나 지금 만들어지는 국악 미사곡들은 모두 나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우리는 그만한 역량의 작곡가를 키우지 못했습니다.(너무 적습니다가 적당하겠군요.)
우리는 그만한 곡을 소화해낼 성가대가 없습니다.(너무 적습니다가 적당하겠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저의 글이 너무 독단적이고 또 모순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하게"써보고 싶었습니다. 이견이 있으신 분들은 글 남겨 주세요. 그럼 담에 계속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