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제법 추워 지는데 싼타 할아버지는 나타날 기미가 없는 듯 합니다.
오늘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대형 뮤지컬
시카고가 공연되는 대공연장에 다녀온 소감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전례성가를 연구하는 평신도가 흥행극을 보고 글을 쓰는 것이 어울리지
않으나 이미 보았고 개인의 소감이니 그냥 가볍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코믹 뮤지칼은 미국의 전형적인 흥행 목적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1920년대 미국의 암흑시대, 즉 금주법 시대에 시카고의 나이트클럽 가수들이
주인공이고 사랑, 치정, 살인, 감옥, 마약...뭐 이런 얘기이니 아이들은 아예
데리고 갈 곳이 못된다.
다만 째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That’s jazz" 라고 하듯 생음악을 들을 수 있다.
10 여 명의 밴드 중 미국인이 4명쯤(모두 트럼펫, 트롬본 등)되고 현악기는
바아올린 1명, 피아노와 신디, 그리고 타악기인데 무대 전면에, 즉 관객과
마주보며 높은 위치에서 연주한다.
가수 인순이와 허준호가 나오고 쭉쭉 뻗은 뮤지컬 배우들의 각선미가
캉캉 춤보다 더 야-하다.( 여자는 모두 비키니 수영복같은 의상이다)
무엇을 보았는가, 그대는 ?
약 두시간 정도 보았다. 미국에서는 롱런한 작품이라고 야단들이다.
*이런 분들이 갈 곳이라고 본다.
1.선정적인 뮤지컬 가수들(Long leg)의 춤을 즐기실 분
2.가수 인순이와 허준호의 팬
3.진짜 미국 주자가 섞인 째즈를 즐기실 분
4.미국것은 뭐든지 좋은 것이다 라고 찬양하며 사는 분.
마지막 장면에 동양 최대의 스크린이 무대를 가리며 내려오는데
미국 성조기가 그려져 있다. 곧 성조기는 영원하다....라는 음악이 나오고
관객이 일어나서 경의를 표해야할 분위기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복판에 있는 시립 세종문화회관에서 초대형 성조기가 관객을 압도한다.
미국은 위대하다, .... 고 강조하는 듯 하다. 영화에서 옛 나치의 대형 깃발을 보는것 같다.
( 여기에 태극기가 걸리면 안되는 이유가 뭘까?)
공연을 보고 나올 때 귀를 후비며 독백했다.
미국을 위한 (for the AMERICA)
미국의 (of the AMERICA)
한국인의 공연 (by the KOREAN) .......
귀가하며 뉴스를 들으니 SOFA(한미 주둔군 지위협정) 개선 협상 결렬! 이다.
잠시 재미로 본 뮤지컬보다 국민 자존심이 더 상한 듯 하여 씁쓸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