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리노이에서]이 지역의 성가집(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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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1-05-25 | 조회수4,434 | 추천수7 | |
한국 거의 모든 성당에서 <가톨릭 성가>라는 통일된 성가집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성가집이 있고 성당들이 개별적으로 성가집을 선정하여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신자 개인이 성가집을 지참하기보다는 성당에 비치해 놓고 쓰는 것이 보통인 것으로 보입니다.
성가 게시판 2535번글에서 소개드린 Urbana, Champaign 지역의 다섯 성당에서 사용하는 성가집은 다음과 같습니다.
- St. Patrick 성당 : Worship 3판, Gather 2판. - St. John 성당 : Worship 2판, Gather 2판. - St. Mary 성당 : Gather Comprehensive. - Holy Cross 성당 : Worship 3판, Gather 2판. - St. Matthew 성당 : Today’s Missal (with Music Issue)
여기서 주로 사용되는 "Worship" 및 "Gather"라는 성가집은, 인접한 시카고에 있는 G. I. A. Publication (http://www.giamusic.com/) 에서 나온 것으로 시카고 대교구에서 인가를 받았습니다. 붉은 표지의 "Worship"은 전통성가 위주의 성가집이며, 푸른 표지의 "Gather"는 contemporary 위주의 성가집입니다. 한편 "Today’s Missal"은 Oregon Catholic Press (http://www.ocp.org/) 에서 1년에 네 번 나오는 책이며, 매년 한 번 나오는 Music Issue와 함께 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먼저 "Worship"의 특징과 구성을 소개하고, 다음번 글에서 나머지 성가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Worship III > (http://www.giamusic.com/cgi-bin/cart/SoftCart.exe/scstore/P-W3.html?L+scstore+ktmx8926+990419601)
이 지역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성가집이라 할 이 책은 1986년에 나왔으며, 성가집과 전례서 또는 기도서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인터넷 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 신자용은 매 주일 독서/복음이 실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모두 단성부이며 반주부는 표시되어 있지 않고, 화답송 형식의 노래들은 보통 후렴만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성가대용 판, 큰 글자 판, 오르간 반주본, 기타 반주본, 여러 악기를 위한 판 등등이 있습니다. 한편 이 성가집에 대한 "Companion"도 있는데, 이것은 이 성가집에 있는 곡들의 가사, 출처, 저자 등등 여러 정보를 담은 책이라고 합니다.
신자용 "Worship"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The Liturgy of the Hours 이 책이 미사가 아닌 성무일도로 시작되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우선 아침기도, 저녁기도, 끝기도의 순서가 나오고, 그 중간중간에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노래들을 제시해 놓았습니다. 그에 이어서 시편 성가(및 찬미가) 76곡이 나와 있습니다. 각각 하나 또는 하나 이상의 후렴 악보가 나오고, 보통 Psalm Tone의 선율 하나와 Gelineau Tone의 선율 하나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에 맞추어 부를 각 절의 가사들은 그 아래에 한꺼번에 적혀 있습니다. 물론 영어 가사를 위한 것으로, 대부분 미국 작곡가들의 곡으로 보입니다. (※ Gelineau Tone은 제가 모르던 것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 Rites of the Church 세례, 유아세례, 견진, 미사 밖 성찬식, 참회예절, 혼인, 병자성사, 장례미사의 주요 순서와 함께 그 때 쓰일 수 있는 전례곡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장례미사라면, 입당송 후렴, 화답송 후렴, 알렐루야 및 복음환호송(사순), 신자들의 기도 응답, 성찬기도(시작부분), 거룩하시도다, 신앙의 신비여, 아멘, 주님의 기도, 하느님의 어린 양, 고별예식(In Paradisum은 그레고리오 성가) 등을 노래로 실어 둔 것입니다. 이어서 각 예절들에 쓰일 수 있는 시편성가 후렴들을 모아 놓았으며, 이 후렴들은 앞의 성무일도 부분에 나온 시편성가들과 연결하여 부르게 지시되어 있습니다.
* The Order of Mass 먼저 미사의 순서가 나와 있으며, 부분별로 알맞은 전례곡 하나씩이 나와 있습니다. 영어 미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이 부분을 펴 놓고 따라가면서 신자들이 맡은 부분을 할 수 있습니다. 성가들은 성수예절, Kyrie, Gloria, Alleluja 및 사순시기의 복음환호송, 신자들의 기도 응답, 성찬기도(시작부분), 거룩하시도다, 신앙의 신비여, 아멘, 주님의 기도(R. Snow의 chant), 하느님의 어린 양, 파견 부분이 형태별로 하나씩 끼워져 있습니다.
다음 통상부 미사곡 세 묶음이 나오는데, R. Proulx의 "A Community Mass", A. Peloquin의 "Mass of the Bells", 그리고 D. Hurd의 "New Plainsong"입니다. 이어서는 "Service Music"이라는 부분으로 묶어서 대신 쓸 수 있는 여러 전례곡들을 다양하게 소개해 놓았습니다. 예컨대 성수예절 세 곡, Kyrie 세 곡, 알렐루야 11곡 등으로 총 69곡입니다.
다음으로 "Cantus Missae"라 하여 라틴어로 된 그레고리오 성가들을 묶어 놓은 것이 매우 특별하게 보입니다. 각 부분별로 대표적인, 또는 비교적 쉬운 곡들이 하나씩 나와 있는 것이며 5선악보로 되어 있습니다. 즉 Kyrie XVI, Gloria VIII, 독서 뒤의 "주님의 말씀입니다/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복음 앞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복음 뒤 "주님의 말씀입니다...", Credo III, 신자들의 기도 응답, 성찬기도 시작 부분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Sanctus XVIII, 신앙의 신비여, 아멘, 주님의 기도 및 "주님께 나라와...", 평화의 인사, Agnus Dei XVIII, 파견(평시 및 부활시기)이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신자들과 함께 라틴어 미사를 드릴 때 매우 유용합니다.
* Hymns 총 410곡의 성가(Hymn, 찬미가)들이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성령강림, 일반, 축일, 각종 예절(세례, 혼인, 성체, 장례, 병자, 참회 등)로 분류되어 실려 있습니다. 물론 미국 작곡가들의 곡이 많지만, 그레고리오 성가, 코랄, 그리고 다른 나라의 노래들도 많이 실려 있습니다. 대부분 오르간 반주가 어울릴 전통성가 분위기입니다. 한국의 가톨릭 성가집과 겹치는 곡도 많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예컨대 코랄을 박자표 없이 예전 모습에 더 가깝게 실어 놓았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 Lectionary 우선 각 주일별로 1, 2독서와 복음 전문이 실려 있고, 화답송 후렴 악보 및 각 절 가사가 나와 있습니다. 모든 주일의 화답송이 빠짐없이 하나씩 제시되어 있는 것입니다. 성주간과 부활 및 대축일 부분에는 "호산나 다윗의 자손", "Pange Lingua", "보라 십자나무", "그리스도 우리의 빛", 알렐루야, 호칭기도, 부속가 등도 나와 있습니다. 이어 각 평일별로는 화답송 후렴 가사들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 축일에는 마찬가지로 독서 전문과 화답송 악보가 나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각 시기별로 적당하게 쓸 수 있는 시편 성가 (화답송) 후렴 악보들이 묶여 있습니다.
* Prayers of the Individual and Household 각종 기도문, 즉 주님의 기도, 대영광송, 아침기도, 저녁기도, 식사기도 등등이 실려 있습니다.
* Index 마지막으로 성서 구절, 교회력, 전례, 주제, 저자, tune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된 색인들이 실려 있습니다.
< Worship II >
위의 Worship 3판의 이전 판으로 1975년에 나온 것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대동소이한데, 아직 성무일도 부분에 많은 시편 성가가 실려 있지는 않습니다. 일반 성가들이 맨 먼저 나오는데, 시기별이 아닌 알파벳순이며 곡 선정도 조금은 다릅니다. 이어 미사 순서가 노래 없이 간단히 나와 있고, 이어 미사 부분별로 성가들이 묶여 있습니다. 이어 각종 예절, 성무일도, 개인기도 등이 나와 있습니다.
성가집 "Worship"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이 매 주일별로 전례 내용이 나오고 일일이 화답송 악보가 나와 있다는 것, 그리고 성주간 전례에 사용되는 여러 성가들과 부활, 성령강림 등의 부속가가 제 위치에 실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무일도와 시편 성가가 처음에 강조되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 책은 성가집의 기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참고할 바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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