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자+송광선 [Stabat Mater] 사순음악회
성가 가족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사순시기는 전례적으로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성모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매 년 사순
절 묵상 음악회를 기획하여 신자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4월 6일(금)오늘은 저녁 7시 50분부터 G. Pergolessi(1710-1736) 의
Stabat Mater(통고의 성모 또는 십자가 밑에 서 계신 성모마리아) 연주가
있었습니다.
이 곡은 원래 일년에 두 번 ,즉 9월15일 통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과 성주간 전 금요일(예전의 고난주일 금요일)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고난주일이라는 용어가 없어졌지요.
따라서 4월 6일 금요일에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은 뜻있는 일입니다.
오늘 연주는 가톨릭 음악계에서 명성이 높은 두 성악가의 무대라서
관심이 컸습니다.소프라노 송광선 교수와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교수
(모두 한국 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는 한국 보다는 유럽 각국에서
활동을 더 많이 한 화려한 경력의 중량급 성악가입니다.
본론에 들어갑니다.
이 곡은 가톨릭 성가책 263장에 전체 가사 20절이 수록되어있다.
원래 소프라노와 앨토의 독창과 이중창 무대이다.
전체 20절이 12개 절로 묶였는데 어떤 악보는 마지막 아-멘을 분리하여
13개 곡으로 된 것도 있다. 성녀 세실 실내 합창단(지휘 이장호)에서
여러번 연주한 바 있다. 구성을 보면,
1.이중창 ; 십자가 아래 서 계신 어머니
2.소프라노; 어머니의 슬픈마음
3.이중창 ; 외아들 숨 거두니
4.앨토 ; 아들 수난 보는 마음
5.이중창 ; 예수 수난 보는 슬픔
6.소프라노; 십자가의 아들 흘린 피
7앨토 ; 사랑의 샘 어머니여
8.이중창 ; 내마음에 불이 일어
9.이중창 ; 성모시여
10.앨토 ; 예수수난과 죽음
11.이중창 ; 정결하신 성모님
12.이중창 ; 예수 비록 죽으시나/아-멘
(프로그램에 따라 소제목 번역이 조금씩 상이함)
소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성모님 고통의 노래를 약 45분간 노래했다.
오늘 연주에 14명으로 구성된 교구의 "돔 앙상불"이 반주를 했다.
이보연의 리드로 7바이올린, 2비올라, 3첼로, 1콘트라베이스 그리고
(전자)오르간이다. 명동 대성당이라는 이상적인 음악 공간과 가톨릭
교회음악 연주에 최고랄 수 있는 앙상불, 거기에 정상급 성악가 두 명의
연주이니 이 조건만으로도 연주회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소프라노 송광선의 쭉 쭉 뽑아 올리는 미성은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앨토 음역을 내는 김청자의 독특한 소리는 청중의 몸에 전율이 전해질
정도이다. 두 사람의 화음은 ......아!! 소리 예술을 무딘 글로 어떻게
표현 할지.......감미롭다고 할까.....하느님이 인간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주셨나.....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청중을 2천 년 전 예루살렘
현장으로 이끌고 들어가는 듯한 유연하고 능숙한 표정과 표현(제스추어)는
과연 ! 하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오늘 연주에 약 600여 명의 성음악 애호가들이 성황을 이루었는데
매너도 좋았다. 그 흔한 휴대전화 소리도 없고 중간에 박수치는 사람도
없었다. 이래 저래 수준 높은 묵상 음악회가 되었다.
주최측에서 간단한 프로그램이지만 한글 번역 요약본을 게재했고 주임신부
(백남용신부)님의 해설과 성가제창(성가 263장 후렴 3절)도 좋았다.
다만 성악 파트와 기악 파트의 협연시 늘 문제가 되는 사항인데 템포에서
완전한 일치를 이루었다고는 보기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14명의 앙상불과 2명의 성악가의 연주인데 지휘자 없이 연주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성모님 통고 노래라 그런지 여성들 만의 연주가 된것도 내겐 생소하다.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한 명동성당에 감사하며 헌신적으로 출연한 김청자,
송광선 교수님께 경의를 표 합니다. 모두 모두 기쁜 부활대축일 맞으시기 빕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