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nitas합창단과 LAUDATE 청년성가단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10월 5일 저녘 8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당산동 성당(Trinitas)과 잠원동 성당(LAUDATE)에서 동시에 연주회를 가지니 어디를 가 보아야 하겠습니까. 부부라면 서로 나누어 가 보아야 하겠습니까. 신용호 선생님이 성가게시판 3196 "이럴때는 어떡 하죠?..." 하고 고민을 털어놓으신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두 단체의 연습과정과 연주회를 몇 차례 보아 온 사람으로서, 한 합창단과 한 성가단을 약술하고 비교하여, 참관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그마한 참고가 되고자 합니다.
1. Trinitas합창단
Trinitas합창단은 말 그대로 성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전문합창단으로서 1999년 11월 결성 이후 2년밖에 안되었지만 그 동안 많은 연주회를 통하여 익히 잘 알려져 있는 합창단입니다.
기존 전문합창단이 감히 추구하기 어려운 일, 즉, 일반대중에게는 크게 어필하기 어려운 가톨릭성가만을, 그것도 전례음악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연주함으로써 거룩하고 경건한 미사 전례음악의 모범이 되어 전례음악의 보급과 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별히, 수많은 훌륭한 작곡가들의 신앙고백이 담겨있는 주옥같은 곡들을 르네상스, 바로코, 고전, 낭만을 거쳐 현대까지 작곡된 모테트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음악계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해야할 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으며, 훌륭한 취지를 살려가고 있는 합창단』으로 보여집니다.
지휘자 김철회(요한) 선생은 오스트리아 Mozarteum국립 음악원 및 주립 Burckner음악대학 성악과 (Lied und Oratorium) 및 합창지휘과를 졸업하고, 현재 강릉 시립합창단 상임지회자로 계시는 분으로서 특히 전통 가톨릭음악에 남다른 능력을 가지신 분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금번 연주회에서 훌륭한 가톨릭음악을 보여주시리라 기대됩니다.
소프라노 박윤희(마리아) 교수는 화려한 경력으로 출중한 연주가 기대되고 있으며, 테너 이영화(마태오) 형제는 현재 이태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성 성악가로서 지난 5월 혜화동 성당 연주회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특유의 미성과 호소력 있는 표현으로, 특히 성음악에서 우리 신자들을 감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신 분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한편, 금번 REPERTOIRE는 그야말로 대곡이라 할 수 있는 멘델스죤의 시편 42 등을 비롯하여 주옥같은 곡들로 이루어져 한국가톨릭음악계에 "보다 기도다운·찬미다운 성가"의 새로운 충격이 기대됩니다.
2. LAUDATE 청년성가단
제 17회에 이르는 연주회 경력이 말해 주듯이, 긴 역사와 ’보다 훌륭한 성가를 해 보고자 하는 끈질긴 노력’이 돋보이는 성가단으로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금번에도 듣는 모든 이를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는 연주회』를 가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일반 아마추어 성가대들의 발전 모델로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서로 배우며, 깊은 사랑을 한껏 쏟아 부어도 결코 후회스럽지 않을 만한 훌륭한 성가대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기도하는 성가", "전례 및 신자들과 일치할 수 있는 성가"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LAUDATE 청년성가단은 비록 순수 아마추어들로만 구성된 성가대이지만 매주 미사에 영성체후 특송을 지속하고 있는 능력 있는 성가대이며, 그것도 듣는 이들이 아주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노래하는, 그래서 저절로 묵상이 될 수 있는 성가를 하는 성가대입니다.
또한, 우리가 늘 부르는 이문근 신부님의 창미사곡도 첫 귀절 듣는 순간부터 마치 무슨 수도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기도 그 자체의 성가를 하는 성가대입니다. 미사시간에 늦게 도착할 때면 성가소리에 저절로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는 그러한 성가대입니다.
특이한 점은, 전공자가 여성에만 1∼2명에 불과하고 여타 청년성가대와 같이 군대·결혼·유학·이사 등으로 항상 단원의 유동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그 성가대에 들어가서 노래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훌륭한 성가대원으로 성장하는 마법을 지니고 있는 성가대라 하겠습니다.
지휘자 이호중 라파엘 선생은 그 동안 많은 연주회를 통하여, 또한 한국세실리아성음악협회 임원 등 합창계의 일꾼으로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분입니다. 특히, 지난 9월 15일(토) ’고통의 성모마리아’기념일에 연주한 ’Stabat Mater’는 본인이 성가게시판 3132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그 동안 숭실OB합창단, 라우다떼성가단, 세라핌합창단 등을 통하여 아마추어 단원들이 훌륭하게 소리내게 할 수 있는 놀라운 자질을 갖고 있는 지휘자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금번 REPERTOIRE는 대곡이라 할 수 있는 J.Haydn의 Te Deum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 성가대가 전례에서 부를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반주 합창이 많고 그레고리안 성가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깊이 있는 묵상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3. ’Trinitas합창단과 LAUDATE 청년성가단’ 비교
단원들의 성악적 기량면에서는 비교가 될 수 없겠으나, 합창이기에 둘 다 훌륭한 성가를 들려 줄 것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겠습니다. 그러나, 양 REPERTOIRE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Trinitas합창단 : 전문합창단의 원숙한 기량과 폭 넓은 음역, 그리고 웅장함을 마음껏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 성가대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곡들이 많으며, 최고 8성부까지 이르는 합창의 진수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더욱이 김철회 지휘자님이 만드는 발성의 완성도와 가톨릭적 표현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LAUDATE 청년성가단 : ’아마추어 성가대원들로서 어떻게 저러한 신비스러운 성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또는 ’미사전례에 어떠한 곡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평소 고민하는 일반 성가대 지휘자 및 단원들에게는 배울 점이 매우 많으리라 봅니다. 또한, 모든 청중은 마치 수도원에 온 듯한 순수함과 신비스러움의 깊은 묵상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연주곡목 비교>
[Trinitas합창단]
1. A. Bruckner
(1) Locus iste a4
(2) Ave Maria a7
(3) Os Justi a8
2.(1)C.V. Stanford
- Beati quorum Via a6
- Justorum animae a7
(2) A. Lotti, Crucifixus a8
3. Tenor Solo
(1) C.GOUNOD Ave Maria
(2) L.Luzzi Ave Maria
4. F. Mendelssohn
(1) Psalm 43 a8
(2) Ave Maria : Tenor solo & a8
5. F. Mendelssohn
Psalm 42 Soprano solo & a4Chor & Organ
1 chor "Wie der Hirsch schreit"
2 Arie (Sopran) "Meine Seele duerstet nach Gott"
3 Rezitativ (Sopran) und Chor "Meine Traenen sind meine Speise"
4 Chor Was betruebst du dich, meine Seele"
5 Rezitativ (Sopran) "Mein Gott, betruebt ist meine Seele"
6 Quintett (Sopran, Tenor 1, 2, Bass 1, 2) "Der Herr hat des Tages verheissen"
7 Schlusschor "Was betruebst du dich, meine Seele"
[LAUDATE 청년성가단]
1. 오르간 서주 : 박정주 스테파니아
· Litanies Jehan Alain
· Moto Ostinato Petr Eben
2. Aeterna Christi Munera 그레고리오 성가
3. Missa Aeterna Christi Munera G.P. da Palestrina(1525-1594)
· Kyrie (자비송)
· Gloria (대영광송)
· Sanctus (거룩하시도다)
· Benedictus (찬미받으소서)
·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4. Magnificat G.P. da Palestrina(1525-1594)
5. 찬조출연 : 파티마 성가단(지휘 : 주성렬 미카엘 반주 : 이은영 실비아)
· 사랑의 찬가 윤용선
· 하례하나이다 D.Bartolucci
· 암사슴이 시냇물을 D.Bartolucci
· Ave Verum G.Faure
6. Te Deum
·Te Deum 그레고리오 성가
·Te Deum 이문근(1918-1980)
·Te Deum J.Haydn(1732-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