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메시아 감상(4)] 제 5곡-제 7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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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1-12-11 | 조회수3,004 | 추천수2 | |||||||
[메시아 감상(4)] 제 5곡-제 7곡
[이 글은 제가 1995년 6월에 저희 성가대원들을 위해 썼던 메시아 감상 도움글을 약간 수정하고 악보를 추가한 것입니다. 참고로 메시아의 nwc 악보는 http://www.vadu.com/nwc/messiah.html에서 구할 수 있으며, http://www.cdnow.com을 검색하면 여러 연주의 샘플도 들을 수 있습니다.]
No. 5 Recitative, accompanied : Thus saith the Lord 레시타티브 : 나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하깨, 말라기에서 따온 제 5곡 - 제 7곡에서는 구세주께서 세상을 흔들고 깨끗하게 하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깨끗해진 다음 남는 것은 오로지 주님의 영광일 것입니다. 깨끗하게 하신다는 것은 주님의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면서, 한편 죄 많은 우리에게는 주님 오심에 앞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베이스가 위엄있게 노래합니다. 여기서 ’shake’라는 가사에는 16분음표들로 된 많은 음이 붙어 있는데, 그 선율 진행은 역시 크게 ’흔드는’ 모습입니다(악보 5). 가사그리기 기법이지요.
[악보 5]
No. 6 Air : But who may abide the day of his coming 아리아 : 그가 오는 날, 누가 당해내랴
라르게토(Larghetto)로 느리게 "그가 오는 날, 누가 당해내랴"하는 노래가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프레스티시모(Prestissimo : ’매우빠르게’의 최상급 표현)로 "그는 대장간의 불길 같고"를 노래합니다. 다시 약간 변화시켜 느린 부분과 빠른 부분이 이어지고, 강렬한 후주가 이어집니다. 빠른 부분은 가사에 맞게 불길처럼 타오르는 현악 반주(악보 6)로 되어 있습니다.
[악보 6]
보통은 알토나 베이스가 D단조로 부릅니다. 한편 호그우드판이 사용하고 있는 Foundling Hospital Version에서는 매우 독특하게 이 노래를 제 2 소프라노에게 배정하여 A단조로 부르게 하고 있습니다. 이 연주에서 만나는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Emma Kirkby)의 참으로 깨끗한 소리가 압권입니다. 제게 있어 리히터판의 베이스 노래는 예언자적으로 위엄있게 선포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처럼 천진한 소프라노의 소리는 우리가 주님을 두려워하고 옷깃을 여미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한편 여러 원전연주들에서 이 자리에 카운터테너를 기용하는 예도 많이 보입니다. ’Tenbury transcript’라는 판에는 이 곡을 남성 알토에게 배정한다고 적혀 있다고 하네요. 카운터테너 Andreas Scholl(지휘 Christie), James Bowman(지휘 Parrott), Charles Brett(지휘 Gardiner), Michael Chance(지휘 Pinnock) 등이 좋은 연주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No. 7 Chorus : And he shall purify 합창 : 깨끗하게 만들리라
"And he shall purify the sons of Levi." 하는 선율선은 수십 개의 16분음표가 계속 이어지므로 노래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멜리스마가 또렷하게 되도록 호흡을 조절하고, 가볍게 소리내야 하겠지요. 이 선율을 처음에는 각 파트가 돌아가며 주고받다가 한데 모여서 대위법적으로 진행합니다(악보 7). 이런 것을 다성적인 짜임새(polyphonic texture)라고 합니다. 여기서 모든 파트의 멜로디는 다 비슷한 정도로 중요하지요.
[악보 7]
그러다가 "that they may offer unto the Lord an offering in righteousness."는 동성적인 짜임새(homophonic texture)를 가집니다. 즉 한 파트(소프라노)가 주 멜로디가 되고 다른 파트가 거의 같은 리듬으로 화음을 붙이는, 성가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악보 8).
[악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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