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메시아 감상(10)] 제 27곡-제 32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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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섭 | 작성일2001-12-17 | 조회수2,157 | 추천수4 | |||||||||
[메시아 감상(10)] 제 27곡-제 32곡
[이 글은 제가 1995년 6월에 저희 성가대원들을 위해 썼던 메시아 감상 도움글을 약간 수정하고 악보를 추가한 것입니다. 참고로 메시아의 nwc 악보는 http://www.vadu.com/nwc/messiah.html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http://www.cdnow.com을 검색하면 여러 연주의 샘플도 들을 수 있습니다.]
No. 27 Recitative, accompanied: All they that see him laugh him to scorn 레시타티브 : 사람마다 업신여기고
[악보 34]
다시 나온 점음표 리듬의 서주는 강렬하다 못해 날카롭습니다. 이 점음표로 된 테마는 채찍질하는 것 같으며, "laugh him to scorn" 다음에 나오는 16개의 32분음표는 와하하 하고 터지는 군중들의 비웃음 소리(제 6마디 : 악보 34), 그리고 "and shake their heads" 앞뒤에 나오는 이웃음의 반복은 냉소적으로 머리를 흔드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제 8-9마디 : 악보 35).
[악보 35]
No. 28 Chorus : He trusted in God 합창 : 주님께 의탁했으니 구하시렷다
구약의 시편 가사가 마태오 27:43 등에 나오는 군중들의 빈정거림과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다른 노래와 성격이 다릅니다. 이것은 정말 주님께서 구해 주시리라는 성가가 아니라, 합창단이 잠시 그 당시의 군중 역을 맡아서 그들이 하던 빈정거림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수난곡이나 오라토리오 등에서는 그 연극적인 성격상 이런 합창도 등장하게 됩니다. <메시아>에서는 이 28곡과 41곡이 이런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전례에 쓸 경우는 설마 없겠지만, 성금요일과 주님수난성지주일에 수난복음을 입체낭독할 때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등의 부분을 몇 사람 또는 회중 전체가 당시의 군중이 되어 소리치는 식입니다. 성격이 이러하므로 당연히 노래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성스럽게’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군중이 빈정거리는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지요. 음악은 다성적인 짜임새를 통해 마치 이 사람 저 사람이 불쑥불쑥 소리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악보 36). 마침은 역시 Allegro로 몰아치다가 멈춘 후 Adagio의 긴 화음 몇 개로 끝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호그우드판 같은 경우는 이 노래의 성격을 고려해서인지 Adagio부분도 별로 느리지 않게 밀어 가고 있습니다.
[악보 36]
No. 29 Recitative, accompanied : Thy rebuke hath broken his heart 레시타티브 : 인욕에 바숴진 마음 No. 30 Air : Behold and see if there be any sorrow 아리아 : 그런 고생이 또 어디 있겠소
앞의 시끌시끌한 분위기는 수난하시는 예수님의 외로움을 더할 뿐입니다. 앞의 합창과 완전히 대조되는 분위기로, 현의 긴 화음들 위에 시편 가사로 된 레시타티브가 시작됩니다(악보 37). 이어서는 애가의 가사에 따른 짧고 애절한 아리아를 노래합니다.
[악보 37]
No. 31 Recitative,accompanied: He was cut off out of the land of the living 레시타티브 : 그는 인간사회에서 끊기었다 No. 32 Air : But thou didst not leave his soul in hell 아리아 : 그 영혼을 지옥에다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이번에는 이사야와 시편의 내용을 연달아 부릅니다. 결국 구약만을 사용하여 주님의 수난 부분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저승에 가셨음을 기리는데, 드디어 제 32곡에서는 "내 영혼을 지옥에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하는 노래로써 주님의 부활까지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래도 밝은 A장조입니다(악보 38). 앞의 제 29, 30곡과 여기의 31, 32곡은 일반적으로 독창자를 다르게 함으로써 대조를 주고 있습니다. 보통은 앞 두 곡을 테너가, 뒤 두 곡을 소프라노가 부르며, 앞을 소프라노, 뒤를 소년이 부르게 한 판도 있습니다.
[악보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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