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라 이스라엘이여 임마누엘이 오시리로다!
성가 가족 여러분!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어제 오늘, 이 게시판에 글이 안 올라오는 것을 보니 모두들 성탄 대축일 미사 준비와 합창 총연습에 바쁘신 듯 합니다.
오늘 제가 겪은 경험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오늘 오후에 지방에 있는 국군병원을 찾았습니다.
예전에 함께 근무하던 후배가 불행하게도 암 투병을 하는데 위문차 간 것입니다.
1년이상 투병하며 기력이 쇠진하여 첫 눈에도 황달과 복수가 와서 임종을 앞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미 실명상태이고...
사랑했던 후배(고급장교)의 몸은 그야말로 뼈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를 위하여 기도를 하려다가
"내가 성가를 불러주랴?" 했더니 끄덕입니다. 마침 군 병원은 독방이고 다른 병실에 환자가 거의 없어 적막한 분위기였습니다.
그의 차고 마른 손을 잡고 정성을 다하여 "주여 임하소서"를 크게 불렀습니다.
"주여 임하소서, 내 마음에
암흑에 헤메는 한마리 양을
태양과 같으신 사랑의 빛으로
오소서 오 주여 찾아오소서..."
그의 표정은 눈을 감고있었으나 잠시 평온한 마음인 듯 했고 옆에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듣고있던 부인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저도 눈시울이....
병자를 위한 기도도 좋지만 정성을 실어 바친 노래가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성서에도"건강한 사람이라야 찬미할 수 있다" 라고 씌여 있습니다.
성가연습이 힘들고 고달파도 축복인 줄 알고 마땅히 감사해야 할것입니다.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 때에 병상에서 신음하는 모든 환우들이 함께 위안을 받고 기쁨에 동참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기쁜 성탄 맞으시기 빕니다.
D 시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추기: 위 후배는 이 글을 올린지 3일후인 12월 26일 오전 3시에 주님 품에 영원히 안겼습니다. 주여 임하소서, 그의 영혼에!
그의 영혼을 돌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