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거의 일년만인가 봅니다.
곧 설날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래가 잘 안되는 분에게 도움이 되길 빌며 글을
올립니다.
사실
노래가 잘 안되는 것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그 가짓 수는 개인에 따라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데,
하나씩 차례로 해결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성악가 뺨치는
실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소리는 움직입니다.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를 통해 어디로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그 흐름을 제어할 수만 있다면 발성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뿌리를 이룬 것과 다름 아닙니다.
소리를 낸다는 것은 이미 통로가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이번엔 그 통로에 대해서입니다)
통로는 굵어야 합니다. 필요이상으로 그래야 합니다.
크고 작은, 밝고 어두운 소리는 통로 자체보단, 지나가는
소리의 양과 질, 방향을 조절하는 것으로 얻어져야 합니다.
소리는 결국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고, 저는 그것을
더 일찍 나가는 것과 더 늦게 나가는 것, 두가지로 나누어
후자를 권하고 싶습니다. 조금 돌아갈까요?
노래하는 우리의 몸에는 문이 여러개 있는데, 몇가지 예로
들겠습니다.
* 입은 두개의 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 바깥의 것과 기도로 통하는 안쪽의 것이 그것입니다.
(혀도 문이니 그럼 세개군요)
* 기도는 열려있는 문입니다 - 실은 어느만큼 열려있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이 열려있을수록 좋겠지요.
* 성대는 또 하나의 문입니다.
소리를 내려면 성대는 닫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태로
닫혀있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 연구개는 또 다른 문입니다. 연구개가 높이 들려져야
두성으로 가는 문이 보다 쉽게 열립니다.
소리가 지나가는 통로에는 이렇듯 여러개의 문이 있습니다.
모두 중요한 문인데 특히 연구개의 것이 그렇습니다.
소리가 연구개의 문을 지나 두성으로 들어가게 되면 소리는
또 한번의 굴곡을 가지게 되는데, 열린 입을 두고 닫힌(?)
두성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입니다.
두성으로 들어간 소리는 규모가 작지만 압축된 소리여서,
고음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도움을 줍니다.
물론 소리는 입을 통해 나갑니다. 중요한 점은 바로 나가선
안된다는 것이지요. 두성 쪽으로 길이 열린 통로를 지난 후
입으로 나가게 해야 합니다.
소리보다 통로를 먼저 챙기세요. 소리도 달라질 것입니다.
성가 17번의 첫 가사는 ’주(ㅈ+우) ~’ 인데, [ㅈ]을 발음할 때
목을 좁히지 않도록 하고, [우]의 공명이-앞에서 설명한데로
통로를 잘 선택하여 두성으로 가게한 다음 ’하느님 정의로써’
도 [우]를 따라 같은 통로를 지나가게끔 소리의 흐름을 조정
합니다.
이렇게 노래하자면 조금은 발음이 어두워지게 되는데 하지만
객석에서 들리는 발음은 그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려우시더라도, 숨을 쉰 다음 ’당신 백성 다스리니’를 노래할 때
첫째 단의 소리흐름과 계속 연결하도록 합니다.
[ㄷ]을 발음할 때 목이 격해지지 않도록 하고, [아]는 밝고, 열린
모음이어서 입으로 쉽게 빠져 나갈 수 있으니 경계하도록 합니다.
사도요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