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따떼 도미노!
은총의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겨울 잠을 오래 잔 개구리가 경칩이 되면 땅을 박차고 뛰어 오르 듯이 우리 성가대도 실력을 갈고 딲아 성주간부터 부활대축일에 이르기까지 맘껏 찬미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제가 여러 본당을 전례성가순례하며 참관기를 올리고 외적인 면, 즉 성가대 복장에 대하여 지적이나 권고를 한 바 있습니다. 작년 8월에는 글[성가대 복장이 미사 분위기를 좋게...게시번호 #3028]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단원만 입고 지휘자나 반주자는 편의복을 입는 본당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요즘은 많은 성가대가 단복을 입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성가대는 단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역설하니까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성서 어디에 성가대는 단복을 입으라는 내용이 있습니까?....."
참으로 난감합니다. 이런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이라면 땅 바닥에 손가락으로 답을 쓰실텐데....
그래서 제가 조사한 내용을 소개하려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근거를 못 대면 "거 봐라" 하며 기성세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요? Seeing is believing을 인용하며....
[역대기 상 15:27]
궤를 메는 레위인, 성가대원들, 레위인의 지휘자로서 노래를 메기는 그나니야와 함께 다윗은 모시도포를 입고 그 위에 모시 에봇을 걸쳤다.
[역대기 하 5:11]
사제들이 성소에서 나올 때 아삽과 헤안과 여두운이 그 아들들과 형제들을 모두 거느리고 레위 성가대원으로서 모시 옷을 입고 바라와 칠현금과 거문고를 들고......
당시의 모시 옷은 지금으로 치면 밍크 코트 처럼 귀한 옷이며 사제가 입는 예복이며 사제에 준한 성가대원도 이 옷을 입는 것이다. 레위인은 12지파 중 사제와 성가대가 나오는 귀한 종족이다.
[비오 10세 교황님의 Motu proprio(자의교서) 제 5장 14절]
성가대원들이 교회 안에서 노래할 때에 교회적인 의복차림이나 또는 중백의를 입는 것이 합당할 것이며 , 만일 성가대원들의 차림이 현란하여 일반신자들의 눈에 너무 튀어 보인다면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 줄 것이다........
저는 교중미사 때 여성 지휘자가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지휘하는 것도 보았고 조깅하다가 왔는지 후드가 달린 츄리닝을 입고 지휘하는 것도 본 사람입니다.
혹시 단복이 눈에 안띠는 구석에 있다면 손질을 해서 입을 일이고, 없다면 이번 부활대축일을 기회로 마련함도 좋을 듯 합니다. 샬롬!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추기: 저는 단복제조나 옷장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복 문의는 하지 마십시오(작년에 문의 전화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