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다떼 도미눔!
봄입니다.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인이나 음악가들은 "봄 처녀 제 오시네....."하며 노래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겐 병아리가 계란 껍질을 깨고 나오 듯 부활의 의미를 새기는 때가 기다려지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홍민자님의 새 책 "파이프 오르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회 오르가니스트들을 위한 오르간과 오르간 음악의 이해" 라는 부제가 붙은 예쁘고 실용적인 책입니다.
홍민자님은 이대 졸업 후 독일 레겐스부룩 교황청 소속의 교회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현재
대구 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종교음악과(오르간) 교수로 봉직 중인 오르가니스트입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오르간과 오르간 음악은 아주 소수의 전문가들만의 분야였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이라고 해야 서울 명동대성당과 세종문화회관 정도에 있을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한국 성음악의 선구자인 고 이문근 신부님이 무지카 사크라(로마 교황청립 음대) 졸업 귀국 기념으로 50년대에 오르간 연주회를 개최한 이래 뜸... 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후 일본 대학에서 활동하시던 독일 프란츠 본 신부(예수회/2001년 작고)님이 어쩌다가 한 번 씩 내한 하시어 오르간 연주회와 강습회를 여는 정도였습니다. 그 분의 제자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에 와서 교회의 재정이 좋아지고 성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르간을 설치하는 성당이 늘고 해외에서 오르간을 전공한 오르가니스트들도 찬밥신세(?)를 면하고 후계자 양성과 본당 오르가니스트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며 오르간과 오르간 음악의 이해가 날로 높아져가고 있음은 참으로 기쁜 일이라고 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가톨릭, 개신교, 공공기관, 대학 등에 약 90 대의 오르간이 설치되었거나 설치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대폭 늘어날 추세입니다.
[이 책의 연주 각론은 대다수의 교회 전자오르간을 연주하는 오르가니스트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또한 기존의 오르간 책과 달리 단순한 오르간 교본이나 연주곡집이 아니며 딱딱한 구조학 이론서도 아닙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제1장 개론
-오르간 역사
-건축양식에 따른 오르간의 변화
-오르간과 음향
제2장 파이프 오르간의 구조
-바람장치/파이프/연결장치/연주대
제3장 오르간 음악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시대
-고전파 낭만시대
-낭만시대 이후
제4장 전례 안에서의 오르간 음색 배합(이 책의 핵심)
-성가반주에서의 스톱사용법
-미사곡에서의 스톱사용법
-오르간 음악에서의 음색 배합
-오르간 음색 배합의 실제
부록(화보)
오르간이 만들어 지는 과정
한국의 오르간
모두 206쪽에 이르는 알맞는 분량이고 거의 매 쪽마다 어렵게 구한 오르간 음악 관련
그림(삽화)와 사진을 넣어서 오르간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미술 화집 보듯이 읽어나가다 보면 서양음악사를 통달(?)하게 된다.
무엇 보다도 가톨릭 성가책에 있는 악보(16번 주님을 부르던날, 83번 주 찬미하라, 166번 생명의 양식, 503번 빠니스 안젤리꾸스 등)를 수록하고 주 건반과 발 건반의 알맞는 스톱 조언과 연주시 유의할 사항(힌트)를 수록하여 오르간을 전공하지 않은, 주로 피아노에 더 익숙한 반주자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부록은 화집인데 서울 명동대성당, 혜화동성당, 목5동성당, 대방동성당, 분당 요한성당, 그리고 가장최근에 설치된 대구 계산동 성당 등의 파이프 오르간 칼러 사진이 수록되어 눈을 통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책과는 색다른 편집, 디자인, 장정도 보너스 점수를 줄 만 합니다.
김건정 빠뜨리시오
<책 문의:053-850-3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