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디치무스 도미노!
드디어 성삼일과 부활대축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다듬은 성가가 잘되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독창자(미사곡 중 독창이나 화답송 독창자)와 총연습을 충분히 못했다든지, 연습량이 부족한 파트가 있다든지, 총연습을 못한 때문에 조용히 쉬지
못하고 연습을 더 해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례성가 합창이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애니콜이 아니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성목요일 밤부터 부활성야까지 묵상하는 신자와 거룩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성당
내에서 연습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제 경우는 예전에 성목요일 대영광송 이후에
오르간을 잠그거나 테잎으로 봉해놓고 영어로 No touch 라고 써 붙여 놓곤 했습니다.
(다만 성가대나 신자들의 노래 수준이 불안할 경우 사목적 차원에서 화려하지 않게 반주하는 것
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성가대원에게는 교육을 했으므로 이상 없겠지만 행여나 성가대원 아닌 사람(아동)이 올라와서
오르간을 쳐 보는 경우가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성가대는 성토요일 예식과 미사 직전까지 성당 2층 성가대석에서 총연습을 한다고 굉장하게
총연습 연주를 합니다. 게다가 기악 합주까지.....참으로 민망한 모습이지요.부활기분을 미리
내서는 안됩니다.
전례음악은 장소와 함께 시간적 요소를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많은 신자들이 성당내에서 깊은 묵상을 하거나 침묵을 하는 사순시기의 절정시간입니다. 그런데 성가대가
눈치도 없이 총연습을 하면 큰 방해를 하는 것입니다. (가끔 성가대석을 원망하며 올려다 보는
신자가 있습니다).
따라서 부득이 연습을 더 해야 할 경우에 다른 곳에서 조용히..... 할 일입니다.
실전에 강한 여러분들의 성공적 전례 봉사를 기대하며....
또한 부활을 아름답게, 은총 많이 받으시기 기원하며.....
대구, 경산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