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동 천주교회 GRATIA 성가대 홈피에 올린 내용 입니다.
작성자 정영일 (naya0101)
번호 490
조회수 33
작성일 2002-04-02 오후 8:14:10
Resurrexit Dominus vere Halleluijah !
(주님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할렐루야 !)
성주간 과 부활 대축일 전례에 참여한 모든 성가단원에게 기쁨이 넘치는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당 설정 이후 어렵게 이루어진 연합성가대로 이번 성주간 전례를 나름대로 보람있게 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두 단체의 단장님과 단원 여러분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특히 입단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과 같이 어려운 전례성가를 임하였던 단원들에게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의 단원들은 가톨릭의 전통 전례음악의 흐름이 미사성제의 진행과 어떻게 일치를 이루어 가고있는지를 이번에 직접 참여 함으로서 일부나마 이해 하였으리라 봅니다.
연습시간에는 참으로 완벽에 도달한것 같았던 우리들의 Ensanble이 성 목요일 신부님의 Gloria 선창이후부터는 Pich Pipe 로 잡아준 Soprano의 첫음도 흔들릴 정도가 되었으니......
이 모든것이 앞으로 우리 성가대원들이 사순시기에 임하는 첫걸음부터 다시 시작하여야 될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본당의 성가대에서는 아직도 Orgel의 소리를 듣고 성 목요일 성가를 하고 있는 실정 입니다.
이는 교회의 가르침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다양한 경험과 나름대로 우리들의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무엇인지를 파악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개인적인 사정과 건강상 이유로 인하여 각 성부를 이끌어가야 할 분들이 연습에 불참 함으로 인하여 파트연습과 Ensamble에 많은 차질을 가져옴으로 불안한 성부의 흔들림을 우리 모두는 느꼈을 것입니다.
남성파트의 어려움은 더욱 더 컷으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처음보는 4선악보 읽기와 선법, 라틴어 발음, 특히 어미에 나오는 T 와 S 와 R 발음, 아르시스와 데시스, 호흡법, 유연한 음의 흐름과 익뚜스 처리 및 강약법, Graduale
(화답송)의 Psalmus(시편)읽기,등을 익히기 위하여 주눅(??)이 들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 어려운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비롯하여 Sequientia(부속가)와 모든 라틴어 가사를 모두 외워서 "창" 하여야 된다고 지휘자가 강하게 요구하였을 당시의 어려움.
등등......
성 목요일에 신부님의 뒤를 이어서 두줄로 제대 중앙으로 나오면서 "창" 하였던 Gregorio 성가인 "Pange linqua" 를 남성파트가, 우리말 가사로 되어 있는 "입을 열어" 를 여성파트가 교창으로 "창" 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주님의 수난을 묵상함에 있어 강한 느낌을 주었을 것입니다.
성 금요일에 이루어지는 요한수난복음은 모든 복음 중에서 가장 긴 복음으로 Accentus형식으로 이루어진 곡을 "창"하는 것인데, 이렇게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수난복음을 예수님 역을 담당 하셨던 본당 신부님과 Evangeli 역을 담당한 지휘자와 성악을 전공한 단원들이 없는 저희들 Tenor 파트에서 빌라도, 경비병, 베드로,를 그리고 성가대에서 군중 역을 담당하여 큰 무리 없이 소화해 내었다는것은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4선악보로 이루어진 Gregorio 성가인 니체아 콘스탄타노플 신경 과 부활 대축일에 "창"하는 Sequientia(부속가)와 그리고 O filli et filliae 와 5선악보로 이루어진 성가 139장을 교창형식으로 "창" 하였다는것은 아마도 저희들에게는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어째서 지휘자가 모든 라틴어 가사를 외워서 하여야 된다고 강하게 요구하였는지는 전례를 마치고 나서 나름대로 전례의 흐름을 성음악과 연결시켜 한번 더 분석을 하여 보며는 이해를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성 토요일과 부활 대축일에 연주하였던 Gregor Aichinger 작곡 Regina caeli 4 성부를 acapela로, KORMAN의 미사곡을 라틴어로 "창" 하였을때에 거기에서 나오는 라틴어 발음의 정확성(?)과 가사의 유연성 등은 정말로 코끝이 찡할 정도로 매우 정확하고 훌륭 하였습
니다.
어느 전문 연주단체에서도 과연 우리와 같은 발음으로 통상문을 연주 할 수가 있겠는지??? 하는 교만한 생각도 가져 보았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도 미사후에 격려의 말씀을 하여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조금만 더 노력을 하면 한국교회에서 교중미사를 담당하는 성가대로서는 제일가는 성가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원 여러분
성가대는 봉사단체가 아닙니다.
시간나면 나오고 시간 없으면 안나오고 하는 단체는 아닌 것입니다.
성가대는 전례의 보조자인 것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과연 우리 주엽동 공동체를 위한 저희들이 "봉사자"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사전례의 보조자"라는 깊은 영성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지휘자에게 인격적인 수모를 당하면서도 그 괴로움을 참고 이번 전례에 임하여 주신 모든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많은 면에서 부족한 저를 용서하여 주시고 감싸 않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의 이 모든 힘들었던 연습과정이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인하여 주엽동공동체가 조금이나마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 무엇보다도 감사 할 뿐입니다.
저희들이 어렵게 이번 전례를 이룰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신 본당 신부님(신정순)을 비롯하여 보좌 신부님(김중광)과 분원장수녀님을 비롯한 여러분의 수녀님들, 그리고 총회장님을 위시하여 본당의 사목위원님과 전례분과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심한 감기로 인하여 어렵게 전례에 임하신 김중광 신부님의 빠른 쾌유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그로 인하여 갑짜기 그 어려운 EXULTET(부활찬송)을 "창"하신 본당신부님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주엽동공동체를 위하여 이루어 낸 이번 역사를 계기로 하여 보다 더 발전된 성음악을 주님의 성전에서 소리 높여 찬미가를 부를 수 있는 단체로 성장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교구 경기서부지역
주엽동 천주교회 GRATIA성가대 지휘자
정 영 일 (Balthazar)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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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이어진 성가
작성자 방남운 (clarabang)
번호 490
조회수 2
작성일 2002-04-03 오후 3:47:01
여러가지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것이 첨음 대하는 낯설은 곡들이고
무엇보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익숙하기 까지의 그 지루함은
단원들이 스스로 그 인내을 시험해야 할 정도의 고난(?)이었습니다.
난감해 하는 단원들 얼굴을 보시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한 단락, 또는 한곡을 읽고 익히기 전에
지향을 두고 시작해보라"......
아...! 이게 바로 성가를 통한 기도... 그것이었습니다.
기도문으로 열심히 기도하거나
묵주신공을 바치거나,,다 기도지요
그런데 성가를 하는 저희들만의 독특한 기도 방법...
바로 이거로구나..!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후로 성가를 대하는 마음자세를 고쳤습니다.
그냥, 그냥 즐겁게 아름답게 또는 기분좋게 부르는 것이 아니더란 말씀입니다.
성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미사 성제를 돕는 아주 커다란 의미를 두어야 함을
이제는 알았습니다.
저는 KBS 1FM 을 늘상 듣고 있는데요
종종 교회음악이 나오곤 합니다. 전에는 그냥 듣고 무심히 지니치던 음악들이
이번 성주간과 부활미사를 하면서 배우고 익힌 교회음악
예를 들어, sequientia, 화답송등 그레고리오 음악이
중세 수도원 수사들로 부터 시작되었으나 가끔
수녀님이 작곡한 곡도 있다며 그 설명과 함께 흘러나오면,
일손을 놓고 듣다가 마치 성령이 임하는 듯한 황홀감에 잠시
빠지기도 합니다.
수고한만큼 수확은 있는 법이지요..
영세받은지 20여년이 되도록 이번만큼 전례를 확실히 알고
임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간의 노고가 이제는 보람으로,
지휘자님과 우리 단원 모두에게
큰 은혜와 성령이 충만할 줄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방글라라